인기 기자
성장 멈춘 '형지'…최병오 회장 새 동력 찾기 분주
2013년 '1조클럽' 진입 후 매출 정체
젊게 브랜드 리뉴얼·부산 아트몰링 등 유통업으로 돌파구 모색
2017-04-04 06:00:00 2017-04-04 0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이하 '형지') 회장이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기 위해 팔을 걷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를 비롯해 브랜드의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선 데다 유통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의 지난해 계열사 합산 매출액은 1조7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3년 1조3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1조100억원, 2015년 1조600억원 등 4년째 1조원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4년 380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오히려 후퇴했다. 
 
주력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300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10년여 만인 지난해 247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동대문에서 패션사업을 하던 최 회장이 1996년 싱가포르의 글로벌 브랜드 '크로커다일'로부터 라이선스를 수입해 선보인 여성복브랜드다. 국내에서 21년째 선보이는 브랜드로 이미지 노후화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브랜드 BI의 리뉴얼과 함께 매장 디자인과 콘셉트도 전면적으로 개편하며 젊은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4050에 쏠려있는 고객층을 30대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박성희 디자인 총괄 상무도 새로 영입했다. 박 상무는 위비스, 인디에프, 이랜드, 신원 등에서 여성복 디자인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박 상무는 2017 봄·여름 시즌 상품에 골프웨어 스타일의 디자인과 노랑, 파랑 등 원색을 적용하며 젊고 경쾌한 이미지를 극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 동안 다소 보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던 것에서 탈피해 이번 시즌 일러스트레이터 이용택과 협업해 명랑하고 귀여운 느낌의 의상도 다수 선보였다.
 
형지는 크로커다일레이디 뿐만 아니라 라젤로, 올리비아하슬러,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 등의 BI와 매장 콘셉트를 전면 개편하는 등 전반적인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형지 관계자는 "좀 더 젊고 모던하게 보이기 위해 리프레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병오 회장은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유통사업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초 최 회장의 고향 부산에 복합쇼핑몰 '아트몰링'을 오픈하며 유통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지금까지는 2013년 인수한 서울 장안동 쇼핑몰 '바우하우스'만 운영해왔다.
 
최 회장은 아트몰링 오픈식에서 "유년시절의 추억이 서려있는 부산 하단동에 아트몰링을 연 만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1일 아트몰링 오픈 한 달 기념 낙동강변로 행진 행사에도 직접 참여하며 유통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사진/패션그룹 형지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