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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측 "국정원 문건으로 정책 실행에 지장"
류경기 부시장 고소·고발 대리인 검찰 출석
2017-10-10 13:51:40 2017-10-10 13:51:5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박원순 서울시장 문건과 관련해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10일 검찰에 출석했다. 류 부시장은 박 시장의 고소·고발 대리인으로 이날 오후 1시31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문건의 작성과 실행으로 인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가 본 피해 실태를 소상하게 소명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류 부시장은 "박원순 제압 문건이 국정원에서 작성된 것이 확인됐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부정적 여론 형성이나 보수단체 집회, SNS 활동 등을 통해 서울시가 주요 정책을 실행하는 데 많은 장애와 지장을 초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건 작성과 실행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며 "불법 행위에 책임이 있는 선에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에는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1일과 22일 추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국정원의 지시로 박 시장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는지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박 시장 문건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 27일 추명호 전 국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따르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은 지난 2011년 11월 박 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한 후 보수단체 규탄 집회, 비판 성명 광고, 인터넷 글 게시 등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도록 지시하고, 2011년 5월 야권의 반값 등록금 주장을 비판하는 온·오프라인 활동을 지시했다. 이에 박 시장은 지난달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신 전 실장, 추 전 국장 등 총 11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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