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잘못된 위안부 합의 죄송"…문 대통령, 피해 할머니들에 사죄
청와대 초청해 오찬 행사…"진실·정의 원칙에 어긋나"
2018-01-04 18:05:02 2018-01-04 18:05:0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박근혜정부의 지난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에 대해 “할머니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할머니들의 뜻에 어긋나는 합의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고,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8명과의 오찬에서 이같이 말하고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내용과 절차가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지난 합의가 양국 간의 공식합의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으나, 그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천명했다”면서 “할머니들께서 편하게 여러 말씀을 주시면 정부 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복동 할머니를 별도 문병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할머니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다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정부가 최선을 다할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할머니들은 한 목소리로 “우리의 소원은 사죄를 받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지난 2015년 타결된 위안부 합의에 대해 파기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병문안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