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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올해 타이어업계 2위 가능할까
체코공장 완공 등 모멘텀 확보…금호타이어 정상화 난항
2018-03-18 10:00:00 2018-03-18 10: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금호타이어(073240)의 경영정상화가 계속 난항을 겪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의 구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금호타이어의 부진과 넥센타이어(002350)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업계 2·3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8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161390)는 작년 매출액 6조8129억원, 영업이익 7934억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가 매출액 2조8773억원, 영업손실 1569억원, 넥센타이어는 매출액 1조9648억원, 영업이익 185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매출액을 합해도 한국타이어의 70%에 불과했고 영업이익을 비교해도 한국타이어는 타 업체를 압도하는 실적을 거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한국타이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7603억원, 영업이익 225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도 한국타이어의 무난한 1강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금호타이어의 경우 해외매각을 두고 채권단과 노조의 대립이 격화되고 수차례 부분파업이 진행되면서 영업에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넥센타이어는 올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두 업체 간 격차가 매우 좁혀지거나 역전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넥센타이어는 올해 체코 공장 가동 등 유럽 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9월 체코 자테츠 지역에 신규 공장이 완공될 예정인데, 넥센타이어의 글로벌 생산능력 4000만본 대비 10% 규모인 400만본이 가동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를 통해 물류비가 70억~80억원 가량 감소하고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에 대한 신차용 타이어 납품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넥센타이어의 올해 매출은 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17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6%, 17.3% 상승을 예상한다”면서 “유럽 타이어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은 점도 넥센타이어의 유럽 시장 공략에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금호타이어는 향후 정상화 여부에 따라 2위 자리 수성도 어려울 수 있다. 채권단은 이달초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 방안을 밝히면서 노조가 동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이에 반발하면서 지난 3일, 9일에는 부분 파업, 14일에는 24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또한 채권단은 노조 측에 오는 30일까지 자구계획안에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법정관리에 돌입하겠다고 압박한 가운데, 노조는 ‘해외매각보다 법정관리가 낫다’면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있다. 오히려 노조는 앞으로 상경투쟁, 청와대 앞 촛불시위, 산업은행 규탄대회 등을 통해 투쟁의 강도를 보다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악의 경우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이 무산되고, 나아가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상황과 노조의 강한 반대로 인해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 “금호타이어의 재무적 상황을 고려하면 출혈경쟁을 지속하기 어렵고, 업체 간 경쟁이 완화된다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타이어의 불확실한 상황은 현대·기아차의 타이어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현재 현대차그룹 내 타이어업체의 점유율은 한국타이어 36%, 넥센타이어 23%, 금호타이어 22%, 수입타이어 19% 정도로 추정되는데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금호타이어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올해 넥센타이어가 업계 2위 자리로 올라설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경남 창녕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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