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6일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완료했다. 청와대에서 자료를 검토하며 회담을 준비한 문재인 대통령도 홀가분한 기분으로 내일 세기의 회담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오늘 오후 2시부터 1시간 가량 판문점에서 최종 점검을 했다”며 “수행원들은 내일 일정을 순서대로 진행해보았다”면서 리허설 내용을 설명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리허설은 먼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올 때 문 대통령이 어디에서 어떻게 맞이할 지, 악수는 어떻게 할 지, 사진은 어디를 보고 찍을지 등을 검토했다. 또 두 정상이 만나는 동안 나머지 수행원들의 배치와 동선 등도 점검했다. 이번 리허설에는 두 정상의 대역을 투입해 실제 상황과 흡사하게 진행했다.

 

이어 300명 가량의 장병들로 이뤄진 전통 의장대와 3군 의장대의 환영 행사와 사열을 실제 실시했고, 수행원들은 평화의 집으로 옮겨 회담장과 만찬장, 휴게실 등을 둘러봤다. 내부 공사가 끝난 직후라 아직 새집 냄새가 남아 있어 냄새제거 작업을 실시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변인은 “둘러보면서 조명과 꽃장식 등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보았다”며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정돈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내일 두 정상을 맞이하는 데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담장 밖에서는 유엔사 군인들이 마지막 점검에 분주했다. 수색견을 이용해 위험물을 탐지했고, 지뢰 제거반이 위험물이 있는지 마지막 점검을 했다. 판문점 안 중유탱크 안의 유류를 빼내는 작업도 했다. 그 외에 수행원들은 양 정상이 소나무를 식수할 자리를 둘러보고 표지석 제막식 등을 연습했다.

 

두 정상이 오후 친교행사를 가질 도보다리도 점검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잠시 쉬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가 마련돼 있었다”며 “두 정상이 산책하는 동안에는 아무도 따라붙지 않을 계획이어서 두 분이 실제로 어떤 얘기를 나눌지도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자료를 읽으며 내일 회담을 꼼꼼히 준비했다. 김 대변인은 “그간 대통령께서는 세기의 회담을 앞두고 상당한 중압감이 있었는데, 막상 내일 회담을 앞두고는 상당히 홀가분해졌다는 분위기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