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 유해 최대 200구를 이르면 며칠 내로 미국에 반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조치다.

 

미 CNN은 19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NN은 “유해를 언제 어디에서 넘겨받을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며칠 내로 북한으로부터 유해를 넘겨받을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빠른 결정을 내리면 이르면 이번주 내로 유해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합의문에는 “북미 양국이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북한은 이들 유해를 미군으로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 뼈가 아시아인의 것보다 서구인의 것과 더 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반환되는 유해에 미군이 아닌 다른 참전국 실종 군인 유해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과거 북한이 미국에 반환한 유해 중 동물뼈가 섞여있던 적도 있어 보다 면밀한 감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반환할 유해에 인식표나 군복, 신분증 등의 개인물품들이 포함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유해 송환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판문점 유엔군사령부를 거쳐 미국에 전달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넘겨받은 유해들을 하와이의 군 시험연구소로 보내 DNA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 전역에 남아있는 미군 유해는 최대 5300구로 추산된다.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 수는 7697명이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