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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숙박앱의 꿈' 소확행·워라밸·욜로시대 품는다
"젊은 고객층, 가격과 정보 중시해 숙박앱 선호"
"먹고·자고·놀고 충족"…숙박앱, 놀이거리로 영역확장
"52시간 근무제, 워라밸 테마로 예약시장 커질 것"
2018-07-05 06:00:00 2018-07-05 06: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국내 숙박 오프라인·온라인 연계(O2O) 기업들이 기존의 숙박 플랫폼에서 나아가 액티비티 예약 시장에 발을 들이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소확행', '워라밸'이라는 가치관에 맞춰 시장 수요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다. 고급 호텔 위주의 숙박 예약 비대칭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숙박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를 내 놓은 위드이노베이션이 2015년 중소형호텔, 2017년 종합숙박 서비스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을 새롭게 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재 30여명의 인재들로 구성된 여기어때 액티비티 태스크포스(TF) 사업부가 가동 중이다. 여기어때 액티비티 사업총괄을 맡고 있는 추형준 팀장(사진)을 강남 본사에서 만났다.
 
추형준 여기어때 액티비티 사업총괄. 사진/김보선 기자
-위드이노베이션의 '여기어때' 액티비티 태스크포스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O2O 서비스, 검색 기반 서비스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3~2014년까지 포털 네이버의 엔터테인먼트사업부, 지도 서비스, 검색 기획, 쿠폰 서비스팀 등에서 일했다. 이후 3년 정도는 스타트업에도 몸담았는데, 이러한 커리어를 살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위드이노베이션에 주목했다. 액티비티 TF에는 지난해 11월 합류해 현재 사업총괄을 맡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지난해 7월부터 액티비티 서비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했고 TF 구성 후 6개월여 만에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다. 
 
-그동안 여러가지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중소형호텔, 호텔, 리조트, 펜션, 게스트하우스, 캠핑 등 다양한 숙소를 앱에서 예약하도록 서비스하는데, 최근 고객들의 트렌드는 어떤가.
 
여기어때는 숙박산업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된 숙박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2015년 중소형호텔, 2017년 종합숙박에 이어 2018년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으로 도약하려고 한다.
 
최근 20~39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이용에 관해 조사했는데 여행객 약 80%가 국내 여행에서 '호텔'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다. 그 뒤로 펜션(68.7%), 모텔(67.0%), 콘도·리조트(53.3%), 게스트하우스(45.3%), 캠핑·글램핑(34.3%) 순이었고, 한옥도 19.3%를 차지했다. 이들은 숙소 예약 플랫폼을 고를 때 무엇보다 가격을 중요하게 여기는 걸로 나타났다. 또 프로모션이나 숙소 후기, 포인트 적립 같은 혜택도 숙소 선택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런 결과로 볼 때 숙박 앱은 다양한 유형의 숙소를 한눈에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어 가격과 정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고객층이 선호하는 채널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여기어때가 최근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위드이노베이션이 가장 주력하는 서비스다. 숙박 플랫폼에서 액티비티로 발을 넓히는 배경은.
 
숙박시장이 성장하면서 인접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고민했다. 액티비티는 그 중 가장 가까운 테마였다. 우리 삶이 그렇듯 '먹고, 자고, 놀고'를 충족해준다는 점에서 액티비티는 우리에게 기회의 시장이었다. 최근 트렌드도 여기에 부합한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행복)',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등 자기만의 시간을 유익하게 쓰려는 욕구가 강해졌다. 액티비티는 이 영역을 아우른다. 국내에서는 일부 소셜커머스를 중심으로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가 이뤄졌다. 우리는 이 서비스의 영역을 보다 확장하고 차별화하는 데 주력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가.
 
'액티비티' 하면 여행지에서의 놀이거리가 떠오른다. 여기에서부터 개념이 시작된다. 예를 들어 휴가 때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 수상레저, 테마파크, 짚라인, 레일바이크 등을 광범위하게 포함시켰다. 또 주중 즐길 수 있는 방탈출 카페, 스크린 야구, 스크린 테니스 등 새로운 놀이거리까지 아우른다. 우선은 오픈시점에 맞춰 총 9개 카테고리에서 600여개 국내 액티비티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연말에 1000여개까지 선택의 폭을 점진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편의에도 신경을 썼다. 2016년 여기어때가 숙박앱에서 도입한 '최저가 보상제'를 그대로 적용한 게 대표적이다. 다른 예약 서비스의 동일한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을 경우 차액의 2배를 보상한다는 약속이다. 한 번에 여러 명을 예약했다가 못 오는 사람이 있을 경우 해당 인원수에 대해서는 환불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3명을 예약했다가 1명이 빠질 경우 2명 금액으로 변경해 적용해주는 것이다. 유효기간이 지난 상품이 있다면 여기어때 포인트를 100% 돌려주는 방식으로 부담도 낮췄다. 7~8월 본격적인 휴가 성수기가 시작되며 주요 워터파크와 성수기 상품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관련 업계에서도 레저 예약 서비스 진출 움직임이 보인다. 어떻게 평가하나.
 
비슷한 상황에 있는 동종 업계의 서비스도 같은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당연한 행보다. 어떤 부분에서 차별화 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느냐가 관건이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이해하는 쪽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거다. 우리는 상품 자체보다도 소비자들의 패턴, 가치관을 중심으로 고민한다. 최저가 보상제나 포인트 전환제 외에도 자체적으로 제작한 액티비티 체험 영상으로 고객들의 이해를 높이는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여기어때의 경우 숙박 서비스 이용자들의 50% 이상이 액티비티 수요가 있는 걸로 추산한다. 월간 이용자는 평균 200~250만명 수준인데 절반 이상이 잠재적 고객인 셈이다. 기존 타깃이었던 20~35세에서 더 확장해 40대까지로 고객층을 넓힐 수 있을 걸로 본다. 테마파크의 경우 20대의 수요가 많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부모들도 상당수다. 키즈 전문 놀이공간도 많이 생기고 있어 다양한 고객층에 맞춘 서비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숙박 예약 시장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OTA, 신흥 숙박앱 등 업계간 경쟁도 치열해진다. 숙박·액티비티 예약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위드이노베이션의 차별화 행보는.
 
숙박 예약시장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는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테마가 확대되는 추세가 이를 반영한다. 우리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할 때 가치가 있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둘 거다. 다양한 숙박·액티비티 제공뿐 아니라 사진 정보, 동영상 정보 등을 통해 미리 현장에 가 본 것 같은 효과를 주어 고객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두번째는 예약 이용의 편의다. 적극적인 환불제도, 포인트 전환 등으로 고객의 불편함을 빠르게 해결해주려고 한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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