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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뒤집은 '홈플러스 스페셜' 서울 상륙
하이브리드 매장 표방한 목동점 12일 오픈…대형마트·창고형 강점 융합
2018-07-11 13:55:03 2018-07-11 13:55:08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변화하는 대내·외 유통 환경 속에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로 다가가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담았다."
 
11일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오픈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투어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밝힌 일성이다.
 
홈플러스의 새 역점 사업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구와 부산을 거쳐 '서울 1호점'을 12일 정식 오픈한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표방했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가구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매장이다.
 
미디어투어가 진행되기 전 브리핑에 나선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전무)은 "보다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고 1~2인 가구의 핵가족이 찾는 소용량 상품부터 가성비 높은 대용량과 차별화 상품까지 갖춰놓은 만큼 대용량 상품만 판매하는 인근의 창고형 할인점과 경쟁해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기존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직선거리로 불과 1.6km, 롯데마트의 '빅마켓 영등포점'과는 약 2.7km 떨어져 있지만 이 같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홈플러스측 설명이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적절히 융합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유통포맷으로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다.
 
이날 미디어에 선공개된 스페셜 목동점은 기존 대형마트에서 보기 쉽지 않았던 '2kg 자두' 등 대용량 신선상품이 쌓여있는 신선코너가 전면에 놓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붉은색과 하얀색이 정돈된 상품 카테고리 안내판 사이로 탁 트인 동선은 기존의 대형마트가 아닌 마치 창고형 할인점 입구에 들어선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가장 큰 차별점은 매대 사이 간격이다. 매장의 매대간 간격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많게는 22%까지 늘려 대형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딪치지 않게끔 고객들의 쇼핑 공간을 확보했다. 창고형 할인점만큼 넓지만, 각 매대별 높이는 기존의 대형마트 수준으로 평범한 키의 주부들도 꼭대기에 진열된 상품을 직접 집어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대 앞에서 카트를 세우고 오랫동안 고민해도 다른 쇼핑객의 카트와 부딪칠 염려가 없어 보다 편안한 쇼핑이 가능해졌다"며 "스페셜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넓어진 동선에 크게 만족한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귀띔했다.
 
쇼핑 동선이 넓어진 만큼 매대 면적도 과감히 줄였다. 이에 따라 판매 상품 종류도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을 중심으로 기존 2만2000여 종에서 1만7000여 종으로 줄였다.
 
홈플러스가 자신있게 내놓는 대표상품과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베스트셀링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다보니 상품 종류가 줄었지만 오히려 필요한 상품을 고르기 수월해져 고객들의 쇼핑 편의는 더 높아졌다.
 
각 매대 상단에는 기존의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었던 소용량 낱개포장 상품들이 진열돼 있고, 매대 하단에는 초가성비의 대용량 상품이나 오직 홈플러스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들이 진열돼있었다. 이 중 오직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는 차별화 상품 수는 2400여 종에 달한다.
 
김 전무는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허리를 숙이면 가격이 저렴해진다"며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이 많아 고객들이 굳이 멀리있는 창고형 할인점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주류코너에서는 330여종의 세계맥주와 170여종의 와인이 고급스럽게 진열돼있다. 모두 홈플러스가 소싱에 강점을 갖고 있는 상품들인 만큼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단독 판매 상품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홈플러스는 유럽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했다. 이를 통해 직원의 업무강도를 대폭 줄였다. 기존 대형마트에서는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을 수시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매장에선 이 업무를 대폭 줄이고,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꿨다.
 
한편 홈플러스가 선보인 스페셜 매장은 실적으로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일과 28일 먼저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오픈 후 지난 8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2% 상승했다.
 
단순히 매출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이 기간 동안 대구점과 서부산점을 찾은 고객들이 한번에 쇼핑한 금액(객단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높아졌다. 더 많은 고객이 더 오래 머무르며 더 많은 상품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 동대전점을 비롯,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광역도시와 전국 주요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들을 빠르게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다음달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는 2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내부 전경. 사진/홈플러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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