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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결국 드루킹 일당 '추가기소'
"'킹크랩 2'로 댓글 22만 개 조작…법원에 병합신청"
2018-07-20 16:18:41 2018-07-20 16:18:4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0일 현재 재판 중인 ‘드루킹’ 김모씨 등 4명을 추가기소했다.
 
허익범 특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김씨 등 4인의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추가 분석하고 그 부분에 대해 오늘 추가기소를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씨 등이 지난 2월21일부터 3월21일까지 아마존 웹서비스(AWS)를 이용해 가상 서버를 만든 뒤 업그레이드 버전인 킹크랩2를 사용해 5533개 기사에 달린 22만개 댓글에 약 1131만여회 공감 또는 비공감을 클릭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총 2196개의아이디를 이용했으며, 특검팀은 이것이 네이버의 통계 집계에 반영돼 업무를 방해했다고 파악했다.
 
드루킹 일당은 휴대전화로 작동되는 킹크랩1을 사용하다가 휴대전화 없이도 댓글 조작이 가능한 킹크랩2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상융 특검보는 “킹크랩2는 명령을 실행하는 휴대폰 대신에 아마존 서버 내에 아이피(IP)와 브라우저를 변경하고 유저 정보를 삭제하는 등의 명령어를 입력해 포털사이트의 어뷰징 정책을 우회적으로 피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외에 약 8000만건 이상의 댓글이 조작됐는지도 분석 중이다. 허 특검은 “이것을 기계로 한 것인지 사람에 의해서 생성된 것인지 분류하는 작업은 지금도 하고 있다”며 “(조사가 끝나면)나머지에 대해서도 기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도모 변호사에 대해선 추가 조사를 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드루킹 일당 4명은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오는 25일에 선고가 예정돼 있다. 특검법상 특검이 기소한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합의부가 관할토록 돼 있어 특검팀은 추가기소를 통해 선고일이 늦춰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기소하면서 진행 중이던 사건을 합의 재판부에 병합해 달라는 신청도 같이했다”며 “법원이 병합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선고하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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