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특검 "압수물 분석 후 김경수 곧 소환"…압색 영장에 '드루킹' 공범 적시
김경수 "왜 뒤지는지 상식적으로 이해 어려워…수사는 협조할 것"
2018-08-02 15:41:34 2018-08-02 15:41:3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드루킹과의 공범으로 적시하고 강제수사에 본격 돌입했다.
 
특검팀은 2일 오전부터 경남 창원 소재 김 지사의 관사와 집무실에 특별검사보와 검사 등 17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오전 10시부터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 보관된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일정 관리 비서가 사용하던 컴퓨터 등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이 집행한 영장에는 김 지사가 드루킹의 업무방해 혐의 공범으로 적시돼 있다. 특검팀은 6·13 지방선거와 관련한 선거법 위반 혐의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 하루 연가를 내고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추도식에 참석해 변호인이 압수수색 집행 현장에 대신 참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갓 1개월 남짓 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지만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지고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되면서, 조사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 주기, 일방적 흠집 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특검팀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김 지사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 등을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이날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 지사가 선임한 변호사와 소환 일정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소환조사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임된 김 지사의 변호인인 고검장 출신의 김경수 변호사는 오전 특검팀에 연락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히며 소환 일정 등을 협의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지사가 관련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는 만큼 김 변호사를 포함한 3명의 변호인은 특검팀과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앞서 김 지사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지난달 31일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특검팀은 이후 '초뽀' 김모씨, '둘리' 우모씨, '트렐로' 강모씨 등을 소환해 보강 조사를 벌였다. 박 특검보는 "범죄사실과 압수수색을 필요로 하는 이유에 대해 소명했고, 그 소명이 받아들여져서 영장이 발부 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댓글조작과 김 지사의 연루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캐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드루킹 등은 김 지사 앞에서 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 당일인 2016년 11월8일에 파주 느룹나무 출판사에 방문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확인하고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허익범 특검이 드루킹 관련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시작한 2일 오후 특검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전 김경수 의원실(현 김정호 의원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물품을 들고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