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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남북 정상회담, 9월 평양 개최
고위급회담 열어 공동보도문 발표…구체적 일정은 합의 못 해
2018-08-13 15:34:15 2018-08-13 16:23:57
[판문점공동취재단,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한다. 남북은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열어 이런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 못했다.
 
이날 회담은 정상회담 준비를 비롯해 4·27 판문점선언 이행상황 점검 및 향후 실천방안 협의를 위해 북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우리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수석대표로 회담을 이끌었다. 오전 10시 시작된 전체회의는 1시간10분 만에 끝났으며, 이후 세 차례 수석대표 접촉, 한 차례 종결회의를 거쳐 공동보도문을 작성했다. 전체회의 시작부터 종결회의 종료까지 걸린 시간은 3시간35분에 불과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진행된 남북회담 대부분이 저녁까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빨리 끝났다.
 
공동보도문에는 정상회담 시기를 ‘9월 안’으로만 명시했다. 다만 남북은 구체적인 날짜까지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리 위원장은 종결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날짜 다 되어있다”고 언급했다. 내달 18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회담 일자는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월9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공동보도문에는 빠졌지만, 판문점선언에서 합의된 남북 협력문제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조 장관은 “군사적 협의사항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아시안게임, 이산가족, 산림·철도·도로 등 남북 간 일정에 오른 문제들을 짚어봤다.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담은 시작부터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 위원장은 “‘서로가 서로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가는 시대가 됐구나’하는 문제를 새삼 실감하게 됐다”며 “북남관계가 현실적 의미에서 ‘이게 바로 대전환이구나’”라고 말했다. 조 장관도 “북측 국무위원장께서, 남측 정상께서 관계개선 의지를 표명해줘서 판문점 선언이 나오고 각 분야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고 화답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이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시작 전 리선권 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판문점공동취재단,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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