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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패배 인정?…"바이든이 선거인단 투표 이기면 떠날 것"
2020-11-27 09:29:36 2020-11-27 09:29:36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하면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패배 인정에 가장 가까운 발언으로 평가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들과 화상통화 후 기자들에게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언급했다. 그가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관련된 질문에 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이 바이든을 승자로 인정한다면 실수를 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또 백악관에서의 마지막 추수감사절 계획에 대한 질문에도 "첫 번째 일지 마지막일지 알 수 없다"며 "두 번째 임기 중 첫 번째 임기일 수 있다"고 답했다.
 
선거인단 투표는 다음달 14일 진행된다. 미국 대선은 간접선거 형태로 지난 3일 유권자들이 선거인단을 결정하는 투표가 진행됐다. 이 선거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에 불복하며 각종 소송과 재검표 요구 등에 나서고 있다. 이날도 자신의 SNS에 대선 결과가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남겼다.
 
미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이 재선 실패를 인정할 경우 자신을 향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을 우려한 '버티기'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 없는 '셀프 사면'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나는 나를 사면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2개월 동안 자신의 측근이나 지원자, 지지자 등을 대상으로 무더기 사면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차기 정부가 자신을 기소하지 못하도록 '셀프 사면'을 하고, 자신의 자녀들에 대한 '선제 사면'을 할지 무성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도 전했다.
 
실제 그는 전날 '러시아 스캔들' 허위 진술을 해 재판을 받는 자신의 최측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사면했다. 이와 관련,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중대한 부패행위이고 뻔뻔스러운 권력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면권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40년 지기 친구이자 비선 정치참모로 역시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로저 스톤에 대해 사실상 사면에 해당하는 감형 조치를 한 지 4개월 만에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백악관에서 해외 미군들과 화상 통화를 한 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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