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효과 종료…업비트·빗썸 '양강 체제' 공고화
이달 업비트·빗썸 거래대금 점유율 93.82%…6개월 새 1%P 이상 상승
수수료 무료·리워드도 한계…중소 거래소 경쟁력 약화
현물 ETF 도입이 경쟁 구도 바꿀 변수
2026-07-20 15:33:57 2026-07-20 17:36:4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 체제'가 더욱 공고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중소형 거래소들이 수수료 무료, 리워드 지급 등 산발적 이벤트를 앞세워 이용자를 끌어들였지만, 이 같은 효과가 종료되면서 거래소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가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겁니다.
 
20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의 합산 거래대금 점유율은 올해 1월 92.04%에서 이달 93.82%로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의 합산 점유율은 7.96%에서 6.18%로 낮아졌습니다.
 
상위 두 곳과 나머지 거래소 간 격차가 반년 새 더욱 벌어진 셈입니다.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에서 발생한 거래대금 대부분이 업비트와 빗썸에 집중된 탓입니다.
 
그간 중소형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 무료, 거래 리워드 등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시도했고, 일정 수준 점유율을 높이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은 단기적으로 거래량을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이벤트 효과 종료 후 안정적인 이용자를 확보해 나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시세. (사진=뉴시스)
 
현재 양강 체제가 굳어진 배경에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제한된 경쟁 구조도 자리합니다. 거래소 간 경쟁이 개인 거래의 원화 현물거래에 집중된 가운데,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과 상품·서비스 확대가 제한되면서 기존 대형 거래소 중심의 구조가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원은석 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이사장은 "후발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서려던 시점에 제도적 진입 문턱이 좁아졌고, 경쟁할 수 있는 시장 자체도 축소됐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재 양강 체제는 사업자 간 자유로운 경쟁의 결과라기보단, 제한된 시장 환경에서 형성된 산물이라는 의미입니다.
 
양강 체제가 소비자에게 유리한 구조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원 이사장은 "소수 사업자에 거래가 집중되면 규제당국은 시장을 관리하기 편할 수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선택과 사업자 간 경쟁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양한 사업자가 각기 다른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어야 시장 생태계도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법인·기관 거래 시장의 확대는 기존 양강 체제를 강화하는 요인보다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 현물거래와 달리 기관 시장에서는 금융회사와의 제휴, 자산 수탁 능력, 기관 전용 서비스 등 다른 경쟁 요소가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시장이 확대되고 규제가 완화되면 경쟁이 치열해져 업비트와 빗썸의 지배력이 오히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 교수는 "법인 시장에는 개인 거래 시장과 다른 경쟁 논리가 적용되는 만큼 현재 거래대금 점유율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기관 시장과 현물 ETF가 도입되면 거래소 경쟁 기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들과의 제휴, 자산 수탁, 기관 대상 서비스 등이 중요해지면서, 거래량만으로 경쟁력이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 등 중소형 거래소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빗썸 라운지 강남점 모습. (자료=빗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