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영업 재개 첫날, 가입자 몰렸다
영업 재개 첫날 257명 순증
선예약 순차 개통…지원금도 상향
해킹 이후 52만명 순감에 추가 지원금 투입 가능성↑
눈치보기 나선 3사, KT·LGU+까지 가세 시 '쩐의 전쟁'
2025-06-25 15:59:16 2025-06-25 17:07:2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신규 영업을 재개한 첫날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습니다. 가입자 순증 전환은 해킹 사태가 발생한 지난 4월22일 이후 처음입니다. SK텔레콤 일부 판매점에서 번호이동 고객 대상으로 지원금이 높을 때 미리 계약부터 하는 선예약제를 진행한 것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SK텔레콤이 가입자 순증으로 돌아선 가운데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처음 순감을 기록했는데요. 업계에서는 3사가 지원금 카드를 쥔 채 눈치보기 싸움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51일만에 대리점의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 재개된 지난 24일 257명의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SK텔레콤 고객 가운데 2522명은 KT로, 2688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습니다. SK텔레콤으로는 5447명이 넘어왔습니다. 이 중 KT 고객은 2626명, LG유플러스 고객은 2821명입니다. 
 
SKT T타워. (사진=뉴스토마토)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영업 재개 시점 이전인 지난 17일께부터 도매 대리점에 예약 판매 정책을 전달한 선예약을 받은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예약은 지원금이 높을 때 미리 계약을 하고 개통은 추후 진행하는 형태입니다. 결과적으로 갤럭시S25, 아이폰16 등에 80만원 이상을 지원금으로 먼저 뿌린 셈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개통 대기 건수가 2000여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업 재개 첫날에도 아이폰16과 갤럭시S25 시리즈에 대한 번호이동 지원금을 각각 59만원, 52만원 수준으로 지원했고, 온라인 특수 채널에서는 갤럭시S25에 대해 93만원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영업 재개에 맞춰 공시지원금도 인상했습니다. 아이폰16과 갤럭시S24 등 지난해 출시된 제품 중심으로 인상됐는데요. 저가 요금제에 공시지원금을 높이면서 다양한 고객 포섭에 나섰습니다. 아이폰16플러스 공시지원금은 기존 최대 26만원에서 55만원으로 인상됐습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최대 지원금은 유지한 채 저가 요금제 위주로 공시지원금을 높였습니다. 3만9000~7만9000원 요금제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기존 28만2000~51만3000원이었는데 33만6000~55만3000원으로 올라갔습니다.  
 
공격적 영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영업 재개 첫날 특수채널로 불리는 이른바 '특마'가 가세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다만 시장 상황을 보며 마케팅비를 조절하겠다고 SK텔레콤이 밝힌 만큼 순증과 순감 추이에 따라 지원금이 더 투입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해킹 이후 SK텔레콤을 이탈한 가입자는 61만9821명입니다. SK텔레콤으로 넘어온 가입자까지 고려해 가감해 보면 52만2045명이 순감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SK텔레콤의 공격적 마케팅에 더해 KT와 LG유플러스가 지원금 정책 상향에 나설 경우 '쩐의 전쟁'도 다시 펼쳐질 수 있습니다. SK텔레콤 영업 재개와 맞물리며 나머지 두 회사는 가입자 순감세로 돌아섰습니다. KT는 136명, LG유플러스는 121명 순감했는데요. 통신업계 관계자는 "3사가 눈치보기에 나서고 있지만, 사업자 한 곳이 지원금을 대폭 인상할 경우 나머지 두 곳도 따라오는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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