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헬스케어·가상자산"…네이버, 3축 외연 확장
데이터·결제·AI 결합한 전략 가속…기존 성장 구조 극복 목표
데이터 확보는 성과, 수익성은 과제로 남아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플랫폼 확장에 무게"
2025-12-23 14:51:31 2025-12-23 16:04:2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중고거래, 헬스케어 및 가상자산·핀테크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외연 확장에 나섰습니다. 검색·광고 중심의 기존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결제,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플랫폼을 구축,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투자 규모에 비해 성과 가시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부담 요인입니다.
 
(인포그래픽 제작=뉴스토마토)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스페인 투자 계열사 NW홀딩스 지분을 100%로 만들기 위해 약 9728억원 규모의 추가 취득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스페인 중고거래 1위 플랫폼 '왈라팝'의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현지 계열사에 자금을 대여한 후 출자 전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네이버는 왈라팝을 통해 유럽 소비자들의 거래 데이터와 사용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이탈리아·포르투갈 등 남유럽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북미의 '포시마크', 우리나라의 '크림', 일본의 '소다'에 이어 유럽까지 개인 간 거래(C2C) 거점을 넓히며 글로벌 중고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분야 못지않게 네이버는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공격적인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나클'의 경영권을 확보했습니다. EMR은 의료기관 내 진료·처방·청구 정보가 집약되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이번 인수는 병원 현장과 직접 연결되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에 네이버는 임상실험 플랫폼 '제이앤피메디', 체성분 분석 기업 '인바디' 투자까지 더해 임상 데이터·진료 기록·개인 건강 데이터를 하나로 묶는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네이버는 인바디 지분 8.5%를 약 325억원에 매입해 데이터를 결합하는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핀테크·가상자산 분야에서는 결합 전략이 핵심입니다. 네이버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환 비율은 1대 2.54로 현금 유출 없이 지분을 맞바꾸는 방식입니다. 시장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 합산 가치가 약 20조원 규모 수준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결제·금융 인프라에 웹3 요소를 접목한 차세대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으로 승인 여부와 조건에 따라 사업 확장 속도는 달라질 전망입니다. 
 
이 같은 네이버의 전략은 데이터 확보 및 플랫폼 확장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는데요. 왈라팝 인수의 경우 조 단위 자금이 투입됐지만, 단기적으로 수익을 획득할 수 있는 시점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헬스케어 분야는 규제 환경에 놓여 있고, 수익 모델 검증도 필요합니다. 가상자산 결합 사안은 시장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에 직접 노출돼 있는 점이 변수입니다.
 
때문에 네이버의 3축 확장 전략은 단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확장을 통한 중장기적 측면의 콘텐츠 강화에 우선순위를 둔 행보라는 분석입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의 핵심 역량은 검색과 상거래이며 이번 C2C·헬스케어·가상자산 투자는 이와 연관된 데이터를 글로벌 차원에서 확보하려는 관련 다각화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C2C 자체로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소비자의 관심사와 미래 상거래 잠재력을 읽어 광고와 커머스로 연결하려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전 교수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중고거래 플랫폼이 오히려 급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젊은 세대에게 중고거래가 소비이자 투자 경험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는 중장기 관점에서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네이버 사옥.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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