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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택배 수요 대비책 고민" 오세훈 "36만호 주택 공급"
안철수 "지역 재개발·재건축 신속 검토"…야권 후보들 간 신경전 지속
2021-02-09 16:06:04 2021-02-09 16:06:0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이 민생 현장을 찾아 정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코로나19 국면에 늘어나는 택배 물동량 대비한 정책 고민에 나섰고, 같은 당 오세훈 예비후보는 5년간 36만호 주택 공급을 핵심으로 한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재개발 현장을 찾아 신속한 지역 재개발·재건축 추진 방안을 모색했다.
 
나경원 후보는 9일 서울 중구의 서울중앙우체국을 방문해 우편·택배 분류작업 근로자들과 만나 현장의 업무 개선을 위한 의견을 청취하고 택배 분류작업에 동참했다. 나 후보는 분류작업을 끝낸 뒤 "코로나 시대에 국민들이 온라인으로 모든 생필품을 주문하는 삶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고정적으로 증가하는 택배 수요 대비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을 방문해 설날 배송 업무로 바쁜 집배원들과 함께 택배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후보도 이날 가락시장을 방문해 현장 민심을 청취했다. 이후 국회를 찾아 5년간 '36만호 주택 공급' 등의 서울시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36만호는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 및 뉴타운 정상화를 통한 18만5000호,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는 상생주택으로 7만호, 모아주택 3만호에 기존 서울시 공급계획인 7만5000호를 합친 규모다. 또한 전세시장 안정화를 위해 장기전세주택을 기존 물량의 2배로 확대하고, 민간토지임차형 공공주택인 '상생주택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오신환 후보는 고용노동부 산하 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아 청년 일자리 대책을 모색했다. 오 후보는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요즘 청년들이 느끼고 있는 고통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을 방문해 재개발 추진 상황에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안 후보는 지역개발이 늦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며 "보통 계획보다 10년 이상 늦어지는 경우가 정말 많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문제도 잘 검토해 어떻게 하면 사업성 있고,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에 재개발, 재건축을 최대한 빠르게 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부동산 주택공급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이날에도 이어졌다. 나 후보는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세훈 후보에게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한다는 건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전날 나 후보를 겨냥해 총선 참패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자 하루 만에 맞받아친 것이다. 그러면서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한다는 것은 본선 경쟁력과 명분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도 나 후보와 안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 '현실성이 없는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 후보의 토지임대부 주택 관련 공약의 경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의 '74만여호 공급' 공약에 대해서도 "74만호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부풀려진 수치"라며 "현실감각이 매우 떨어지는 공약"이라고 말했다.
 
조은희 후보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1호 전문가 고문'으로 영입한 나 후보를 비판했다. 조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진 전 장관이 전문가이긴 하지만 성추문 사건으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영입 1호라는 점은 실망스럽다"며 "박원순 시즌2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을 방문해 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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