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과거사 정리 안되면 한일 협력 없단 인식서 벗어나야"
한일 정상 확대회담 모두발언…기시다 "북한·인태 지역 정세 등 글로벌 과제 논의"
2023-05-07 17:24:54 2023-05-07 20:22:14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일)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토대가 되어 온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은 더 끈끈한 연대로 국제사회에서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이시카와 강진 발생한 인명과 재산 피해에 대해 "우리 국민을 대표하여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일상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방일과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과 관련해 "셔틀 외교의 복원에 12년이 걸렸지만 우리 두 사람의 상호 왕래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새롭게 출발한 한일관계가 속도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좋은 변화의 흐름은 처음 만들기 힘들지만 일단 만들어지면 대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의 한일관계 흐름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두 달도 안 된 사이에 한일관계도 본격적인 개선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방한이 한일 양국의 미래 협력을 위한 유익한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기시다 총리도 "이렇게 일찍이 서울을 찾아 셔틀 외교를 본격화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회담에서는 한일 관계 강화 구축에 이어 대화와 협력 강화하기로 의견이 일치했다"며 "두 달이 지나지 않은 사이에 다양한 대화의 역동적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확대 회담에서는 양국 관계 진전에 대해 의견 나누길 바란다"며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 북한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최신 정세 비롯해 글로벌 과제에 대한 연계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 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일본 총리의 현충원 방문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2년 만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현충원 참배 이후 공식 환영식 일정을 소화한 뒤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입장해 소인수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어 확대 회담 후, 한일 정상이 직접 결과를 설명하는 공동기자회견이 열립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