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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미 부채한도 협상' 박스권 횡보…"비중확대 기회"
반도체·자동차·헬스케어·소프트웨어 '주목'
하반기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국내증시 하단 지지
2023-05-30 06:00:00 2023-05-30 0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이번주 국내증시는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관망세를 보이며 박스권을 횡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발생 우려,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 주가 하방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하반기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은 국내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현금이 바닥나는 'X-데이트'(6월1일)을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인 매수에도 제한된 반등세…부채한도협상 관건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주 대비 각각 0.83%, 0.18% 오르며 전주보다 반등세가 제한됐습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들이 일주일 동안 1조5000억원 가까이 되는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상승세가 제한된 것은 미국의 부채협상과 연준 금리정책 불확실성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디폴트를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X-데이트 도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사상 초유 디폴트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부채한도 관련 논의는 쉽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 한 상태입니다. 
 
앞서 옐런 재무장관은 미 의회가 부채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6월 초에 연방 정부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X-데이트를 앞두고 부채한도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음 주 부채한도 협상 타결 전까지는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입니다.
 
증권가에선 최악의 시나리오인 디폴트를 피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부채한도 협상이 디폴트 사태로는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최소한 부채한도 기한을 유예하는 방식이라도 취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코스피 2490~2620선 전망…고용 지표 '주목'
 
미국 디폴트 및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여전하지만 반도체 실적개선 기대감은 국내증시 하단을 지지할 전망입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를 2490~2620선으로 전망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며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대됐다는 판단입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모델 개발을 위한 GPU 수요와 클라우드 수요가 개선되는 점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도 긍정적”이라며 “중국정부가 자국내 마이크론의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 중국 내 한국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을 수 있으나 이번주 미국에서 주요 경제지표들도 발표될 전망입니다. 미국에서 주요 지표로는 5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고용보고서, 4월 구인건수가 있습니다. ISM 제조업지수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하며 기준선(50)을 계속 하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과 관련해 4월 구인건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지난 24일 공개된 5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최종금리에 확정을 짓지 않았는데요. 6월 회의가 다가오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과 관련해 노동시장의 움직임이 중요한 만큼 선행성을 지닌 구인건수의 흐름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구인건수가 지난달에 이어 줄어든다면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질 수 있다”며 “5월 실업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노동시장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4월보다 완화될 경우 연준의 통화 긴축에 대한 부담은 다소 약화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관심업종 헬스케어·소프트웨어…"단기등락시 비중확대 기회"
 
지난주 국내증시를 끌어올렸던 외국인 투자자는 시가총액 3대장과 조선, 반도체, 2차전지 대표종목들을 매입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000660)였고, 2위는 삼성전자(005930), 3위가 LG에너지솔루션(373220), 4위 삼성SDI(006400), 5위 삼성중공업(010140) 등으로 확인됩니다.
 
개인 순매수 1위는 POSCO홀딩스(005490)로 1500억원 규모를 사들였습니다. 이밖에 엔씨소프트(036570), NAVER(035420), 코스모화학(005420), 하나금융지주(086790) 순으로 집계됩니다. 
 
증권가에선 5월 고용지표 호조와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미국 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해소되면 증시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따른 단기 등락이 전망된다"면서 "협상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진다면 조정시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급등세를 보였던 2차전지보단 반도체 등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 급등세와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던 반도체가 하반기에 기대된다"며 "관심업종으로는 실적 개선 기대감과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진 건강관리·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를 좋게 본다"고 말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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