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서진시스템, 오너 지분 팔고 담보 잡히고…3000억 영구채 지연 여파
전동규 대표 보유지분 73% 담보…스틱에 추가 제공
베트남법인, 모회사 지원에도 적자 확대…유동성 부담
2026-08-11 06:40:00 2026-08-11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7일 10: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서진시스템(178320)이 추진하는 3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이 지연되면서 최대주주의 지분까지 자금조달 수단으로 동원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는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해 마련한 자금을 회사에 빌려주는 한편, 거래 상대방인 스틱 측의 투자금 회수를 뒷받침하기 위해 잔여 지분까지 추가 담보로 제공했다. 현지법인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된 가운데 영구채 발행이 더 늦어지면 최대주주와 모회사의 신용보강 부담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진시스템 베트남 현지 법인 (사진=서진시스템)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진시스템 최대주주인 전동규 대표는 현재 보유한 회사 주식 996만8288주 가운데 729만2131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주식의 73.2%에 해당하는 규모다. 담보계약은 총 13건이며 관련 차입금은 745억원, 담보설정금액은 2518억5000만원에 달한다. 담보권이 전부 실행되면 전 대표의 지분율은 현재 15.66%에서 4.20%까지 내려간다.
 
전동규 대표, 250만주 매각 이어 잔여지분 350만주 담보
 
전 대표의 주식담보 부담은 서진시스템의 영구채 발행 지연과 맞물리면서 더욱 불어났다.
 
서진시스템은 당초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베트남 현지 실사와 투자 검토가 길어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조달 일정이 늦어졌다.
 
영구채 발행이 지연되자 전 대표는 지난달 보유주식 250만주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스틱세콰이아홀딩스에 주당 5만1700원, 총 1292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전 대표는 매각대금을 서진시스템에 대여하고, 이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신규 사업의 시설·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틱과의 거래 과정에서 전 대표는 추가적인 350만주를 스틱 측에 담보 제공했다. 해당 주식은 전 대표가 스틱세콰이아홀딩스와 체결한 주주간계약상 손해배상채무와 스틱세콰이아홀딩스의 차입금 채무를 함께 담보하기 위해서다. 스틱세콰이아홀딩스와 대출기관인 대신증권(003540)이 공동으로 근질권을 설정했으며, 담보는 관련 채무가 모두 상환될 때까지 유지된다.
 
전 대표는 지분 매각대금을 회사에 공급하는 동시에, 스틱이 지분 인수대금을 조달하고 주주간계약을 안정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잔여 지분까지 담보로 내놓은 셈이다. 양측의 구체적인 주주간계약은 스틱이 투자금을 회수할 때 약 12%의 내부수익률(IRR)을 우선 확보하도록 한 구조로 알려졌다.
 
베트남법인 보증 2645억원…적자 확대에 유동성 부담
 
서진시스템 역시 외부 차입을 위해 대규모 신용을 제공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서진시스템이 발표한 국내외 종속·계열회사에 대한 채무보증 총잔액은 6946억원이다. 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자기자본 8293억원의 약 84%에 달한다.
 
보증 부담의 핵심은 베트남 법인이다. 서진시스템은 100% 종속회사인 SEOJIN VIETNAM이 현지에서 시설·운전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5조동(약 2645억원) 규모의 대출한도를 보증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올해 1분기 기준 금융기관으로부터 총 3조 5704억동(약 1944억원)을 차입했고, 이를 위해 건물과 토지사용권, 기계장치 등 2조 6392억동(약 1437억원) 상당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여기에 모회사 서진시스템이 베트남법인에 빌려준 대여금 잔액도 4132억원에 달한다.
 
베트남 법인의 차입 의존은 단순히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선제적 조달로만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880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80억1100만원보다 약 36.2% 감소했고, 순손실 규모도 89억8400만원에서 335억1200만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재무구조면에서도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53.6%에서 올해 1분기 432.8%로 높아졌다. 순손실과 환율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순자산도 지난해 말보다 약 212억원 감소했다.
 
 
최근 베트남 법인은 세금 문제로도 그룹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베트남 세무당국으로부터 부가가치세 등 1182억원과 지연 가산금 380억원을 부과받았다. 1182억원을 먼저 납부한 뒤 이의를 제기해 환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룹 현금이 유출된 가운데 핵심 현지법인의 매출 감소와 적자 확대까지 겹친 상황이다.
 
서진시스템의 자금 사정을 고려하면 외부 조달 필요성은 여전히 커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93억원에 그친 반면, 단기차입부채와 유동성장기차입부채를 합친 단기성 차입금은 1조273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2억원 순유출을 기록한 상황이다.
 
향후 관건은 영구채의 최종 발행 규모와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구채 조달이 마무리되면 최대주주 대여금과 계열사 차입 부담을 일부 낮출 수 있지만, 지연이 장기화하면 오너 지분담보와 모회사 보증에 대한 의존도 역시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베트남 법인에 대한 5조동(약 2645억원) 보증은 오는 10월4일 만료된다. 재연장 여부에 따라 서진시스템의 유동성 문제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서진시스템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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