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지방은행 생존법)③캄보디아 입지굳힌 전북은행, 글로벌 확장 총력
은행장부터 사외 이사진까지 글로벌통으로 꾸려
꾸준히 흑자 내주는 PPC뱅크…캄보디아 영업 집중
2023-07-03 06:00:00 2023-07-03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8: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제10차 실무작업반 회의를 개최했다. 시중은행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비금융권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IB토마토>는 지방은행으로서 지역민을 살피는 데에 이어 은행업계의 메기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3대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살펴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전북은행은 JB금융지주(175330)의 대표 은행으로 1969년 설립돼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지방은행 중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전북은행은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려 수익다각화를 꿈꿨다. 특히 백종일 전 프놈펜상업은행장이 전북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사외이사진에도 해외 전문가가 기용되는 등 해외진출 확장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사진=전북은행
 
은행장부터 사외이사까지…세계시장 정조준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지난 2015년 전북은행 부행장에 오른 후 2021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뱅크) 은행장을 지냈다. 20여 년 이상의 금융권 경력을 바탕으로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은 백 행장은 지난 2년간의 PPC뱅크 은행장의 경력까지 더해 전북은행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백 행장은 지난 1월 취임사에서도 6가지 추진 전략 중 해외사업 강화를 포함시켜 캄보디아 등 해외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사외이사진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북은행의 해외 진출 의지를 예상할 수 있다. 전북은행 4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을 글로벌통으로 신규 선임했기 때문이다.
 
이광철 사외이사는 지난 1980년부터 7년간 한국은행 국제부에 재직하면서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에서 글로벌경영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우리나라 은행의 해외진출 동기에 관한 연구와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경영전략과 경영성과에 대한 연구 등 국내 은행을 비롯해 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했다.
 
민경중 사외이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CBS 초대 베이징특파원, 유엔출입기자 등을 거친 중국통 보도국장 출신이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부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중국방송계 동향' 등 저서를 집필하기도 한 중국 지역 전문가다.
 
캄보디아, 전북은행 해외 사업 구심점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중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전북은행은 지난 2016년 캄보디아의 PPC뱅크의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PPC뱅크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은행업무를 쉽게'라는 슬로건을 걸고 23개 지점과 70개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운영하는 현지 은행으로, 전북은행이 지분 50%를 가지고 있다.
 
전북은행은 PPC뱅크를 자회사로 편입한 후 펀드 운용의 비효율 개선, 공공 주식 투자 등 시장에 대한 이해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또 디지털 기술력으로 현지 모바일 채널 등을 제공하고 핀테크 협약을 하는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도 개선하고 있다. PPC뱅크는 특히 중산층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면서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성장시켰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 2021년 이후 하락했지만 당기 실적은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PPC뱅크의 당기순이익은 66억원으로, 50%의 비율로 반영이 된다고 가정했을 때 전북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의 6% 규모다.
 
전북은행이 PPC뱅크를 자회사로 들인 후 PPC뱅크의 실적은 꾸준히 상승했다. 캄보디아를 해외 사업의 거점지로 삼겠다는 전북은행의 발 빠른 해외 진출이 결실을 맺었다.
 
 
PPC뱅크는 인수 후 성장을 거듭해 현재 2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인수 당해인 지난 2016년에는 27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다음해인 2017년 126억원으로 약 367%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최대 당기순이익 29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북은행의 순이익 2051억원의 약 14% 규모다. 대출잔액과 수신잔액도 증가했다. 특히 올해 대출 잔액은 1조36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7% 올랐으며 수신 잔액도 93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176억원에 비해 1.7% 올랐다.
 
이처럼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는 전북은행은 관련 해외 서비스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 5월 캄보디아 실시간 송금 대상기관을 확대했다. 캄보디아로 실시간 송금이 가능한 기관이 기존의 32개에서 49개 기관으로 늘었으며, JB캄보디아 실시간 송금 서비스는 수취은행이 PPC뱅크인 경우 중개수수료도 면제된다. 
 
<IB토마토>는 전북은행 측에 해외 진출 계획 등과 관련해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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