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불만에 트럭 집회까지…LG엔솔 "합리적 개선안 마련"
직원 1700여명 익명 모금 통해 여의도서 트럭 집회
IRA 세액공제 성과지표서 제외하자 반발
사측 "세액공제 반영해도 성과급 변동 없어"
2024-02-05 14:04:57 2024-02-05 14:04:57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성과급을 둘러싸고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부 직원들이 트럭 집회까지 나선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익명 트럭 집회' 관련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함께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5일 오전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마련한 집회 트럭.(사진=주최측 제공)
 
그러면서 "회사가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성과급 기준, 경쟁사 대비 처우 등 동일한 내용을 익명 트럭집회를 통해 또 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여명은 익명 모금을 통해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3.5톤 트럭 및 스피커를 이용한 1인 시위를 진행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는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해 성과지표로 반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에 올해 경영성과급은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으로는 362%로 책정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의 경영 성과급은 매출, 영업이익의 재무성과와 경쟁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되며 회사 출범 이후부터 매년 동일한 산정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IRA 세액공제의 경우 변동성이 크고 일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목표수립 때부터 성과지표에 아예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반영하더라도 성과급은 목표 대비 달성도에 기반하기 때문에 올해 성과급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구성원들은 목표 달성치가 아닌 재무제표상 이익을 바탕으로 성과를 산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논란이 일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일 김동명 사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성과급을 비롯 처우 개선, 조직 문화, 소통 활성화 등 구성원 질문에 대해 소통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현행 성과급 산정 방식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많은 고민을 통해 1분기 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경쟁사 대비 보상과 처우도 향후 총 보상 경쟁력을 더 높여 경쟁사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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