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에 국제유가 급등…정유사 조마조마
글로벌 정제설비 공급 축소…정제마진 상승세
이스라엘 이란 타격…국제 유가 예측 어려워져
2025-06-15 13:28:28 2025-06-15 13:28:28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으로 중동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습니다. 정제마진 회복세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던 정유업계도 유가 동향을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이란 소방관들이 이란 테헤란 북부의 한 주거단지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파괴된 도시를 치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복합 정제마진은 △4월 첫째 주 2.4달러 △5월 첫째 주 6.2달러 △6월 첫째 주 7.2달러로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정제마진’이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가격으로 통상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봅니다.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탄 것은 글로벌 정제설비의 공급 축소가 원인입니다. 미국에서 하루 54만7000배럴의 정제설비가 폐쇄될 예정이고, 유럽도 하루 40만배럴 규모의 설비 폐쇄가 예정됐습니다. 지난 4월말에는 이베리아반도에서 정전으로 하루 150만배럴의 정제설비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정유업계의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도 다가와 수요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였습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해 공습을 가했고, 그로 인해 국제유가는 장중 최대 13%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란은 중국과 인도 등에 원유를 수출하는 주요 산유국입니다.
 
국제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정유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번 유가 급등은 부담이라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원유 도입 비용이 커지면서 마진 부담도 늘고, 고유가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논의, 미중 관세전쟁 등 대외 변수가 많아 유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도 우려를 키웠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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