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경제 기여액’이 16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제 기여액은 약 158조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8일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공기업·금융사 제외) 지난해 경제 기여액을 산출한 결과 이들 기업의 경제 기여액은 총 1615조1783억원으로 전년(1554조9360억원) 대비 3.9%(60조2423억원) 증가했습니다.
경제 기여액은 기업이 경영 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거래 대금), 임직원(급여 등), 정부(세금 등), 주주(배당 등), 채권자(이자), 사회(기부금) 등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합계를 의미합니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 매출은 2122조4078억원으로 전년(1991조7804억원) 대비 6.6%(130조6274억원) 증가했습니다. 매출액이 늘면서 이해관계자에게 지급하는 경제 기여액도 늘어난 셈입니다.
이해관계자별 경제 기여액은 사회 부문만 전년 대비 3.0% 줄었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늘었습니다. 지난해 협력사 부문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325조2996억원, 임직원 부문은 10.6% 늘어난 205조8918억원, 주주 부문은 9.8% 늘어난 31조563억원, 정부 부문은 65.8% 증가한 26조8627억원, 채권자 부문은 10.7% 늘어난 24조6461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경제 기여액은 157조5376억원으로 전년(147조1710억원) 대비 7.0% 늘었습니다. 100대 기업 전체에서 삼성전자의 경제 기여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9.5%에서 2024년 9.8%로 0.3%p 상승했습니다.
2위와 3위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대차의 지난해 경제 기여액은 115조2187억원으로 집계됐고, 기아는 86조58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양사 합산 시 경제 기여액은 201조8077억원으로 삼성전자를 앞섭니다. 이어 LG전자(74조244억원), 현대모비스(52조1965억원), GS칼텍스(45조6535억원), SK에너지(41조2588억원), 포스코(38조8121억원), 삼성물산(38조4301억원), LG화학(37조8880억원)이 ‘톱 10’에 뽑혔습니다.
또 지난해 경제 기여액이 증가한 기업은 75곳이고, 감소한 기업은 25곳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은 기아로 12조7023억원 늘었습니다. 특히 협력사 관련 비용이 12조원가량 증가했습니다. 이어 SK하이닉스(10조6596억원↑), 삼성전자(10조3666억원↑), 현대건설(3조9470억원↑), 현대자동차(3조8289억원↑), LG디스플레이(3조4906억원↑) 등 순이었습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년 새 7조5751억원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그 뒤를 LG화학(6조1728억원↓), 삼성SDI(5조2940억원↓), 현대모비스(3조2061억원↓), 현대제철(2조1495억원↓), 한화솔루션(1조4484억원↓) 등이 이었습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370조2414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석유화학(312조5068억원), 자동차·부품(303조5398억원), 건설·건자재(123조3809억원), 조선·기계·설비(87조699억원), 철강(69조2186억원), 유통(68조5830억원) 등 순이었습니다.
대다수 업종에서 경제 기여액이 증가했지만 석유화학과 유통 등 2개 업종은 감소했습니다. 업종 중에선 IT전기전자의 경제 기여액이 18조622억원 늘며 가장 많이 증가한 반면, 석유화학 업종은 8658억원 줄어 가장 크게 감소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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