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씨가 최근 SK이노베이션E&S(SK E&S)를 퇴사했습니다. 인근씨는 국내 주요 그룹사에서 2세, 3세들이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거친 것처럼, 경영 수업 일환으로 컨설팅 회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지난해 6월, 최태원 SK 그룹 회장(오른쪽)과 아들인 최인근씨가 서울 강남구 한 식당 앞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
2일 재계에 따르면 인근씨는 오는 3일 맥킨지앤드컴퍼니 서울 오피스에 입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1995년생인 인근씨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지난 2020년 SK이노베이션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직 직전까지 북미사업총괄 조직인 ‘패스키(Passkey)’에서 근무하며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는 경영 전반을 압축해서 경험할 수 있는 통로로 재계에선 불립니다. 다양한 산업과 미시·거시경제, 기술·마케팅 전반을 다루는 컨설팅 회사 특성상 경영 전략, 조직 운영,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단시간 내 올릴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특히 재계 주요 인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집니다.
현재 인근씨의 큰누나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015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2년간 근무 후 2017년 SK바이오팜에 팀장으로 입사해 SK 경영에 참여했습니다. 국내 다른 그룹에서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홍정국 BGF 부회장,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담당 등이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거쳤습니다.
인근씨는 그간 공식 석상보다는 최 회장과 일상을 통해 외부에 알려져왔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 한 커뮤니티에서 서울 신사동 한 식당 앞에서 최 회장 부자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최 회장은 지난 2022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근씨와 땀 흘리는 사진을 게재하며 “테니스 부자 4시간 게임 3621㎉ 연소”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과 인근씨의 가까운 모습에 이번 컨설팅 회사 이직도 최 회장의 권유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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