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8·15 광복절을 앞두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3주 전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에도 범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과 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층 10명 중 7명 이상이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원했습니다. 반면 20·30대 젊은 층에선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서울에서도 반대 의견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3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15일 광복절을 계기로 조국 전 대표를 특별사면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5.8%는 "사면에 찬성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 또한 45.4%로 만만치 않았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8.7%였습니다.
3주 전 조사 결과(7월7~8일 조사)와 비교하면 찬성 응답은 0.4%포인트, 반대 응답은 0.2%포인트 줄었습니다. 3주 동안 조 전 대표 사면에 관한 여론의 변화가 거의 없는 셈입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5%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호남, '사면' 민심 높지만…3주 전보다 찬성 6.6%p↓
앞서 조국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8·15 광복절이 다가오면서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론이 조국혁신당 내부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고, 최근 우원식 국회의장이 조 전 대표를 면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면 문제가 정치권의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 내부에선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조 전 대표 사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고,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정청래·박찬대 의원도 조 전 대표의 사면 문제에 관해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조 전 대표 사면 시 불어닥칠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결국 최종 판단은 이재명 대통령의 몫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비교섭단체 5당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조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요청받았지만, 사면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습니다. 여론 등을 보며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한 찬반 여론은 여전히 팽팽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공정에 민감한 20·30대를 포함해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서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50대에선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0%를 상회했습니다.
구체적으로, 20대 찬성 35.2% 대 반대 46.8%, 30대 찬성 34.7% 대 반대 56.5%, 70세 이상 찬성 34.3% 대 반대 53.1%였습니다. 반면 40대 찬성 61.3% 대 반대 32.8%, 50대 찬성 54.8% 대 반대 41.1%로, 조 전 대표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60대에선 찬반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60대 찬성 49.8% 대 반대 45.0%로 조사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에서만 찬성 응답이 높았습니다. 서울과 대구·경북(TK)에선 반대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선 찬성 60.8% 대 반대 32.8%로,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다만 3주 전에 비해 찬성 응답이 6.6%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반면 보수 진영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선 찬성 34.3% 대 반대 54.5%로,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한 반대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서울에서도 찬성 37.7% 대 반대 53.0%로, 절반 이상이 반대 의사를 보였습니다. 경기·인천 찬성 48.6% 대 반대 43.1%, 대전·충청·세종 찬성 44.7% 대 반대 48.5%, 부산·울산·경남(PK) 찬성 47.6% 대 반대 42.3%로, 찬반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이 밖에 강원 찬성 39.1% 대 반대 52.4%, 제주 찬성 75.8% 대 반대 11.7%였습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해 12월16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사면 반대 50% '육박'…3주 전 대비 3.0%p 상승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절반가량 됐습니다. 중도층 찬성 40.9% 대 반대 49.4%였습니다. 중도층의 사면 반대 응답은 3주 전 대비 3.0%포인트 올랐습니다. 또 보수층 찬성 25.9% 대 반대 66.5%, 진보층 찬성 72.1% 대 반대 19.5%로, 진영별로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민주당 지지층 찬성 77.7% 대 반대 13.4%,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5.6% 대 반대 87.7%로 찬반 응답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찬성 84.3% 대 반대 11.2%로, 찬성 응답이 80%를 상회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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