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청래 의원은 민심과 당심에서 박찬대 의원을 상대로 여전히 우위를 보였습니다. 민주당 당권 경쟁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두고 박 의원은 자진 사퇴를, 정 의원은 임명 강행을 주장하며 전선을 형성했지만 박 의원이 다시 고강도 개혁으로 방향을 틀면서 차별점이 없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정 의원의 지지율 하락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가 집권 여당인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2.5%가 정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22.8%는 박 의원을 선택했습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9.7%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 지난주(12.9%포인트)와 비교해 격차가 좁혀졌습니다. '그 외 다른 인물' 11.0%, '없음' 27.0%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6.6%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5%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호남도 '정청래 우위'로…박찬대 지지율 8.7%p↓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막판 전력 질주에 들어갔습니다. 충청·영남권 경선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승한 정 의원은 기세를 몰아 '굳히기'에, 박 의원은 '뒤집기'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당심 70%(대의원 투표 15%+권리당원 투표 55%)와 민심 30%(국민여론조사 30%)를 더해 오는 8월2일 차기 당대표를 최종 선출한다는 계획입니다.
당초 박 의원은 강선우 전 후보자의 자진 사퇴 결단을 촉구하며, 강 전 후보자를 엄호한 정 의원과 차별화에 나섰는데요. 강 전 후보자의 거취에 관한 명확한 전선 긋기가 전당대회 막판 박 의원의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국민의힘을 겨냥한 박 의원의 메시지가 더욱 강경해지면서 정 의원과의 차별화 지점이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두 의원의 차별점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민심의 흐름도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정 의원은 지지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박 의원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정 의원은 6월 4주차 첫 조사에서 30.8%(1회차)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7월 2주차 32.3%(2회차), 7월 4주차 35.8%(3회차)까지 상승 국면을 타다 이번 7월 5주차 때 32.5%(4회차)로 상승세가 멈췄습니다. 박 의원은 같은 기간 24.6%(1회차)→22.9%(2회차)→22.9%(3회차)→22.8%(4회차)로, 지지율이 20%대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주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의 세대별 지지 기반인 40대와 50대에서 정 의원이 크게 앞섰습니다. 40대 정청래 46.3% 대 박찬대 26.9%, 50대 정청래 44.8% 대 박찬대 21.7%였습니다. 다만 50대에서 두 의원의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지난주와 비교해 50대에서 정 의원 지지율은 8.9%포인트 하락한 반면, 박 의원 지지율은 5.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외 20대 정청래 21.3% 대 박찬대 17.3%, 30대 박찬대 28.7% 대 정청래 21.5%, 60대 정청래 32.7% 대 박찬대 25.5%, 70세 이상 정청래 23.4% 대 박찬대 16.0%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의 안방이자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정 의원이 확실히 앞섰습니다. 광주·전라 정청래 45.7% 대 박찬대 28.0%였습니다. 지난주와 비교해 호남에서 박 의원 지지율이 8.7%포인트 빠졌습니다. 반면 정 의원 지지율은 2.9%포인트 올랐습니다.
수도권에서도 정 의원이 앞섰습니다. 서울 정청래 31.7% 대 박찬대 18.7%, 경기·인천 정청래 34.9% 대 박찬대 21.1%로 집계됐습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선 박찬대 23.8% 대 정청래 22.2%로, 두 의원의 지지율이 팽팽했습니다. 이 밖에 대전·충청·세종 정청래 30.0% 대 박찬대 21.0%, 부산·울산·경남(PK) 정청래 30.1% 대 박찬대 26.1%, 강원 정청래 27.0% 대 박찬대 18.5%, 제주 박찬대 66.8% 대 정청래 21.5%였습니다.
정청래(왼쪽),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 지지층서 격차 좁혀졌지만…정청래 과반 지지 '우위'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에서 정청래 48.2% 대 박찬대 30.7%로, 정 의원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지난주와 비교해 진보층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6.7%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변화했습니다. 보수층은 정청래 18.0% 대 박찬대 14.1%였습니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은 정청래 31.1% 대 박찬대 22.9%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은 정청래 54.5% 대 박찬대 35.4%로, 과반의 지지를 받은 정 의원이 크게 앞섰습니다. 다만 전주 대비 정 의원 지지율은 3.6%포인트 하락, 반대로 박 의원 지지율은 3.6%포인트 상승하면서 두 의원의 격차는 좁혀졌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박찬대 6.3% 대 정청래 5.8%였습니다. 국민여론조사로 경선에 30%가 반영되는 '민주당 지지층+무당층'에선 정청래 47.6% 대 박찬대 31.5%로, 정 의원이 우세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