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된 관세 협상·세제 개편 …반도체·내수주 등도 주목
삼성전자 대형 수주·무역 협상 타결…장중 3280선 돌파
반도체·조선·원전 등 대미 투자 수혜 업종 주목
세제 개편안·관세 여파…소비·자동차 업종은 부담
2025-08-03 00:00:00 2025-08-03 00: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지난주 코스피는 한·미 무역 협상 타결과 삼성전자의 초대형 수주 소식에 힘입어 장중 328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기조와 차익실현 매물, 정부의 첫 세제 개편안 발표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상승 폭이 제한됐습니다. 특히 법인세 인상과 양도세 기준 강화, 기대에 못 미친 배당소득 분리과세 내용이 담긴 이번 세제 개편안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는 평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동시에 반도체·조선·원전 등 대미 투자 수혜 업종과 내수 관련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3196.05) 대비 2.4% 하락한 3119.41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주 삼성전자(005930)가 테슬라로부터 22조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큰 폭 상승해 7만원대 안착하며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기여했습니다. 지난 31일(한국시간)에는 한미 무역 협상이 타결되며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15%(기존 25%)로 확정, 자동차 관세율도 15%로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에 코스피는 장중 3288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과 매파적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에 상승세가 제한됐습니다. 지난 1일에는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지며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선업종 외에도 반도체·배터리 등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 무역 협상으로 업종, 섹터 대응이 중요해졌다고 진단합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와 투자를 나눠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대미 투자는 미국과 관세 협상 타결, OBBBA(크고 아름다운 법안) 통과에 따라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섹터는 산업재와 유틸리티(원전 중심)"라고 짚었습니다. 반면 소비 경기는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따라 모멘텀 약화를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업종별로 반도체·조선·기계 업종에 대해 긍정적, 자동차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또 철강과 제약·바이오 업종은 중립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선 펀드 외에도 반도체, 원전, 이차전지, 바이오 등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대한 대미 투자 펀드도 2000억불이 조성될 예정"이라며 "아직 반도체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불확실성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철강은 상호관세와 별개로 전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동일하게 50%를 지난달 4일부터 부과 중"이라며 "타 국가 대비 불리한 점은 없다 할 수 있으나 절대적인 관세율은 다소 부담"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제약·바이오에 대해서도 "기술 수출 중심의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기술료 수익이 대부분으로 의약품 관세 부과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KB증권도 8월 비중 확대 업종으로 반도체와 배터리를 꼽았습니다. 8월 코스피 밴드는 3110~3440선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상승 추세와 하락 추세를 마무리한 업종들과 현재 주도주와 소외주를 비교해 "소외 업종 중 화학, 철강, 반도체, IT하드웨어, 배터리의 경우 하반기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지난주 세제 개편안도 확정됐습니다. 이재명정부 들어서 첫 세제 개편안인데요. 법인세율은 1%포인트 인상해 복원, 대주주를 판단하는 양도소득세 기준은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하향됐습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 및 세율은 기대보다 후퇴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는 "국내 증시는 그간의 정책 모멘텀발 상승에 역행하는 세제 개편안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외국인과 개인 중심의 국내 증시 투자심리 악화 요인으로 확인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차 상법 개정, 상승 동력…주도주 순환은 지속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3000~3300포인트로 점쳤습니다.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한 경제지표나 주요 이벤트가 많지 않은 가운데 오는 4일에는 2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입니다. 2차 상법 개정안에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1→2명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4일 2차 상법 개정안에 따른 상승세가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관세 여파로 인한 피해 업종의 하락세는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주도주는 순환매가 예상되는 가운데 소외 업종도 주목됩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주변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주도주 순환은 지속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을 덜 받는 조선, 방산, 원전 등 기존 주도주에 비중 확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관세에 영향이 제한적인 내수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습니다. 정부의 민생 소비 진작 정책에 따른 내국인의 외식 소비 증가로 음식료 업종도 주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지난달 31일 리포트를 내고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업종별 영향을 점검했습니다. 이중 음식료 업종 전망에 대해서는 "소고기, 쌀 등 민감한 농산품에 대한 추가 개방이 제외됨에 따라 관련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단기적으로 상호관세가 10%에서 15%로 상승하면서 관련 업체 및 제품별 일부 가격 전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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