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빗썸에이 인적분할…코스닥 상장 본격화
빗썸서 인적분할한 ‘빗썸에이’ 출범
거래소 운영과 신사업 분리…규제 대응·기업가치 제고
빗썸에이, Web3·디지털토큰 등 신성장동력 추진
코스닥 상장 준비 본격화…복잡한 지배구조는 여전
2025-08-20 14:22:09 2025-08-20 16:40:5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신설법인 '빗썸에이'를 출범시키며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인적분할을 통해 거래소 운영과 신사업 부문을 분리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강화되는 규제 환경에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빗썸은 지난 15일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 빗썸과 신설법인 빗썸에이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빗썸은 기존의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에 집중하고 빗썸에이는 지주회사 기능과 함께 투자 및 신사업을 전담하게 됩니다. 분할 비율은 빗썸 55.69%, 빗썸에이 44.31%로 기존 주주는 보유 지분율에 따라 양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습니다. 
 
빗썸은 이번 인적분할 배경으로 △가상자산 규제 강화에 따른 선제적 구조 정비 △사업 리스크 분리 △내부통제 강화 △신사업 추진을 꼽았습니다. 
 
빗썸에이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Web3 참여형 플랫폼 개발 △실물연계형 디지털토큰(O2O·O4O) △가상자산 직접 투자·운용사업 △전력적 제휴를 통한 신시장 진출 등을 추진합니다. 이로써 기존 거래소 사업과는 별도로 신속한 투자와 신사업 전개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빗썸은 "본래 거래소 사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벤처형 위험을 적극 수용해 신산업을 선도하고 디지털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공격적 경영이 가능한 실험적 공간으로 기능할 것"이라며 "향후 투자 유치나 외부 파트너십 체결 시 거래소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인적분할은 내년 4월 예정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됩니다.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거래소 본업과 비금융 사업을 구분해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입니다. 빗썸은 내년 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입니다. 최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 실사를 진행 중입니다. 
 
빗썸이 기업공개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비상장 주가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20일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빗썸 비상장 주식은 지난 6월23일 11만3000원에서 14일 21만9000원까지 올랐습니다. 
 
다만 꾸준히 지적돼온 복잡한 지배구조가 여전히 주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인적분할을 하더라도 주주가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주식을 직접 나누기 때문에 주주의 직접 지배력이 유지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지적된 빗썸홀딩스, 비덴트 등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해 실질 지배구조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불안 요소"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상장예비심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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