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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규리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오는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치 달성을 앞두고 조달 전략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와 대규모 태양광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수자원공사와 국내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PPA를 맺으며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SK(003600)그룹 차원에서도 재생에너지 100%로 전환하는 'RE100'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전력 비용 관리와 환경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SK하이닉스)
수력·태양광 PPA 계약 다변화 공급망 구축...2030년 사용률 33% 목표
16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030년 재생에너지 사용률 33%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수력·태양광·녹색프리미엄을 결합한 다각화된 전력 조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달성 목표와 함께 산업용 전력 가격 변동에 따른 비용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회사는 장기 고정가격 전력 확보를 통해 조달 구조를 재편하며 중장기 원가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RE100에 가입한 이후 재생에너지 전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왔다. 2022년 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률 100%를 달성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10%대 비율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SK하이닉스의 글로벌 통합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2021년 4%에서 2022년 30.0%,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29.9%에 머물고 있다.
올해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확대에 따라 전체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조달을 병행하며 사용 비율을 방어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글로벌 고객사에서도 기후 환경 변화에 따른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가 납품 조건으로 작용하는 만큼 향우 다양한 장기 계약을 통해 사용 비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재생에너지 PPA 계약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직접 거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2월 SK에코플랜트와 100MW 규모의 태양광 PPA를 체결한데 이어 올해는 한국수자원공사와 남강댐 수력발전 18MW 규모의 PPA를 체결하고 6월부터 전력 공급을 받고 있다. 수력발전을 통한 전력구매계약으로는 국내 역대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측은 <IB토마토>에 "지난 2022년 해외 생산사업장 RE100 달성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PPA 체결을 시작해 계약을 확대하는 등 RE 조달처 다변화 노력을 지속하면서 국내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면서 "PPA 활용으로 회사는 안정적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 기반을 확보하고 향후 재생에너지 발전 및 중개사업자와 지속 협력을 통해 재생에너지 조달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비 급등 속 PPA 확대…비용 리스크 헤지
지난 3년간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약 70% 급등하며 전력 비용 부담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가격 안정성과 함께 환경적 가치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장기 PPA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향후 SK하이닉스의 전력 조달 전략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공정 특성상 전력 사용량이 막대해 전기요금 변동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PPA와 같이 장기 고정가격 전력을 일정 물량 확보한 점 역시 향후 전력비 급등 국면에서 원가 변동성을 완화하는 헤지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에너지관련 한 공공기관 연구원은 <IB토마토>에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 물량을 직접 PPA로 거래하면서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RE100 수단"이라며 "(SK하이닉스의 PPA는) 전력비를 당장 얼마나 줄였느냐보다 전력 가격 변동 리스크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에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2027년 준공 예정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향후 가동될 대규모 생산기지의 전력 수요와 배출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생에너지 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은 <IB토마토>에 “중장기 목표와 관련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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