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최근 본격적인 신작 경쟁에 나선 게임사들이 대형 서사나 장시간 몰입보다는, 이용자를 얼마나 되풀이해 접속하게 만드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방대한 세계관이나 복잡한 시스템으로 신작의 완성도를 높이기보다는, 짧고 반복적인 이용 패턴에 맞춘 체류 시간 설정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 신작 '슴미니즈'는, 3매치 퍼즐이라는 대중적인 장르를 바탕으로 에스엠 지식재산권(IP)을 접목해 팬덤의 수집·꾸미기 수요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용자는 에스파, NCT 등 선호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해 퍼즐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포토 카드를 얻는 방식입니다. 획득한 카드는 캐릭터 코스튬과 마이룸 배경으로 연결돼 수집과 성장의 흐름을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퍼즐은 게임의 중심이라기보다는 팬덤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역할에 가깝습니다. 전투나 경쟁보다는 수집, 꾸미기, 공유 욕구를 통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구조를 갖췄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방치형 키우기 게임이 증가하는 것도 한 예입니다. 방치형 게임은 이용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자동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자원을 모으는 방식입니다. 복잡한 시스템이나 고품질 그래픽이 필요하지 않고, 기존 게임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BM)을 적용할 수 있어 상대적인 개발 부담도 낮습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기존 대표 IP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넷마블(251270)은 이달 3일 '스톤에이지 키우기'를 선보였습니다. 해당 게임은 1999년 첫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에서 2015년 서비스가 종료된 '스톤에이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된 방치형 게임입니다.
넷마블은 앞서 2023년 '세븐나이츠 키우기', 이듬해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수집형 격투 게임 기반의 '킹 오브 파이터 AFK'도 출시하며 방치형 장르를 꾸준히 확장해 왔습니다.
넥슨 역시 대표작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메이플 키우기'를 지난해 11월 출시했습니다. 이어 '바람의 나라' IP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 제작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넥슨은 최근 '바람의 나라 키우기', '바람키우기', '방치바람' 등 상표권 3종을 출원했습니다.
엔씨소프트(036570)도 지난 2024년 말 방치형 MMORPG '저니 오브 모나크'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이 게임은 출시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와 신규 이용자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기존 IP과 이미 보유한 개발 자산을 활용해 개발 부담을 낮추고 짧은 플레이와 잦은 보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와 중국 게임사의 공세, 트리플 A급 콘솔 시장에서의 높은 진입 장벽 역시 이런 전략을 강화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정식 출시한 신작 '슴미니즈'.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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