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농협경제지주, 강호동표 구조개혁 무색…판관비 늘고 손실 2배
통상임금 반영에 퇴직금 급증·고정비 부담 '이중고'
만성적자 매장과 사업 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목표
2026-06-15 08:00:00 2026-06-15 08: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1일 17: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농협경제지주의 구조개혁이 첫 성적표부터 흔들리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만성 적자 유통 계열사에 대한 고강도 자구책과 예산 절감을 예고했지만 지난해 농협경제지주의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2배 넘게 불어났다. 통상임금 반영으로 퇴직급여가 급증한 데다 고정비 부담도 커지면서 비용 절감 효과는 드러나지 않았다. 적자 매장과 부진 사업을 손보겠다는 구조개혁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농협경제지주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농협중앙회 홈페이지)
 
퇴직급여와 고정비 늘면서 영업손실 확대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전년(136억원) 대비 2.62배 증가한 356억원이다. 
 
손실 증가 주요 원인은 500억원 가까이 증가한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가 꼽힌다. 매출액과 매출원가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판매비와관리비가 472억원 증가했다.
 
판관비 중에서는 퇴직급여가 가장 크게 늘었다. 퇴직급여가 증가한 것은 재직여부 등 근무 조건을 기준으로 지급되는 조건부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2024년 633억원 규모이던 퇴직급여는 지난해 970억원으로 53.40%(338억원) 급증했다.
 
지급수수료와 임차료, 수도광열비, 무형자산상각비, 전산비용 등 고정비용 부담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지급수수료는 전년(978억원) 대비 9.21%(90억원) 늘어난 1068억원을 기록했다. 그밖에 임차료가 232억원에서 278억원으로 19.80%, 무형자산상각비가 143억원에서 201억원으로 40.54%, 전산비용이 224억원에서 311억원으로 38.63% 증가했다.
 
판관비 등 고정비용의 증가는 지난해 3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강조한 '과감한 구조개혁'과 결이 다르다. 당시 강 회장은 "만성 적자를 내는 유통 계열사는 강력한 자구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하나로마트의 경우 필요하면 폐점을 검토하는 등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리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는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중앙회와 계열사 예산의 20%를 절감하는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다. 범농협 차원에서 경영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였다. 점포 구조조정 또한 실시했다. 포항양덕점과 봉담점이 지난해 문을 닫았다. 지역 맘카페 등을 통해 새둔산점이 영업종료 예정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업체 측은 추가적인 폐점 계획 등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유통 부문 순손실이 과반…수익 개선 절실 
 
매출 역시 정체다. 2020년 12조 3946억원, 2021년 14조 2398억원, 2022년 16조 3158억원으로 매년 2조씩 성장세를 이어오던 매출규모는 2023년 15조 4399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이후 2024년 14조 9118억원, 2025년 14조9627억원으로 2년 연속 14조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농협유통의 성장 정체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농협유통 매출액은 1조 3944억원으로 직전년도(1조 4087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05억원, 339억원이다. 농협유통이 농협경제지주에서 차지하는 매출 기여도는 10% 미만(9.32%)에 불과하지만 순손실 규모는 지주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622억원) 절반에 달한다. 농협하나로유통의 당기순손실(379억원)까지 합산한다면 농협경제지주 유통부문 순손실은 713억원으로 경제지주 순손실을 웃돈다.
 
이와 관련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풍부한 산지를 활용한 농산물 품위·가격 경쟁력 증진으로 매출 성장에 집중하고, 만성적자 매장과 사업에 대한 운영재정립을 통해 적자요인 제거와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라며 "퀵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연계사업을 강화하고 델리·시니어 특화코너를 구축해 유통 트렌드에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 2012년 3월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농협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농협충북유통, 농협대전유통, 농협물류, 농협케미컬, 홈앤쇼핑, NH무역, 농협에코아그로, 농협홍삼, 농협목우촌, 남해화학, 농협사료의 지분과 기타 자산과 부채를 단순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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