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4년 청구서)③말뿐인 균형발전…멈춰선 '제물포 르네상스'
공약 1순위 '균형발전' 내세운 유정복, 결과는 '말잔치'
동인천역세권 복합개발 2년 지연…"엇박자 행정이 원인"
'힘 있는 시장' 내세운 박찬대, 정부와 원활한 소통 기대
2026-06-17 16:39:33 2026-06-17 16:45:19
[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인천은 2020년 이후 꾸준히 인구가 늘면서 2024년에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인구증가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30년대 중반 인천이 부산을 넘어서는 제2의 도시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 이면에는 '지역 불균형'이라는 그늘이 있습니다. 효율성을 이유로 재원이 집중된 신도시는 급격히 팽창했고, 원도심은 소외되면서 소멸 위기에 처했습니다. 실제로 인구 6만명이 안 되는 동구와 4만명 정도인 중구 내륙이 통합해 다음달 제물포구로 출범합니다. 
 
한 번 벌어진 격차는 불균형을 가속화하고 지역의 지속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그동안 인천시장들도 △구도심 재창조 △원도심 맞춤형 개발 △동인천 르네상스 △제물포 등으로 공약화했지만 모두 가시적 성과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말잔치로 끝난 '제물포 르네상스'
 
민선 8기 유정복 시장의 최우선 공약은 '원도심 혁신, 경인고속도로 등 지하화'입니다. 모두 균형 발전과 직결되는 과제들로, 세부 내용은 △제물포 르네상스 △경인고속도로·경인전철 지하화 △주민 친화형 도시정비사업 추진입니다.
 
인천 내항 모습. (사진=인천항만공사 블로그)
 
제물포 르네상스는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과 동인천역세권 복합개발이 두 축입니다. 유 시장의 첫 시장 임기 때인 2017년 2월 발표한 2조원 규모 민자 유치 사업인 '동인천 르네상스'에 박남춘 전 시장의 '내항 재개발'을 추가한 사업입니다.
 
우선 내항 1·8부두 재개발은 랜드마크인 '오큘러스 타워' 조성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사실상 가시화된 내용이 없습니다. 오큘러스 타워는 중구 자유공원에 지하 2층~지상 4층, 높이 140m 규모 전망대입니다. 사업비 370억원은 민간에서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낮은 사업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사실 오큘러스 타워 백지화는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앞서 10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상상플랫폼조차 콘텐츠 부족으로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는 마당에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 계획 자체가 무리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지난해 착공하겠다던 1·8부두 재개발 역시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인천시는 유 시장 임기 내내 수십억 원을 들여 '제물포 르네상스 종합계획'과 인천 내항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데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동인천역세권 복합개발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업의 첫 단추는 20년 가까이 방치된 동인천역사의 철거였습니다. 당초 올해 철거 예정이었느나, 2028년 6월로 미뤄졌습니다.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 지하상가 임대 기간 등이 맞물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2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허종식 민주당 의원(동·미추홀갑)은 인천시의 행정적 미숙함을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그는 "인천시가 지하상가 사용 기간을 2028년까지 연장시켜 줬다"며 "엇박자 행정으로 애써 앞당긴 철거가 2년이나 지체됐다"고 했습니다.
 
'절반의 성공' 경인고속도로·경인전철 지하화
 
인천 균형 발전의 중요한 전제 조건은 도시를 단절시킨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전철의 지하화입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지난 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이 확정됐습니다. 서인천IC에서 신월IC까지 15.3㎞를 지하화하는 내용으로 1조37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반면 경인전철 인천 구간인 인천역과 부개역 14㎞를 지하화하는 사업은 진전이 없습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예산의 4배 규모인 6조6000억원이 드는 데다, 승객이 많지 않은 구간이어서 사업성이 나오지 않습니다. 실제로 인천시와 경기도가 인천역~온수역 22.63㎞ 구간 지하화를 요구하는 사업 제안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는데, 올해 2월 정부에서 발표한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에서 이 구간은 빠졌습니다.
 
박찬대, '결합 개발'로 균형발전 기틀 마련
 
민선 9기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의 균형 발전은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10일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이 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제물포 르네상스'에 대한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재개발이 필요한 내항 일대에는 터널형 아트 러닝 트랙을 조성해 상상플랫폼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역사 거리와 산업 유산을 활용해 관광객을 늘려 재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동인천역세권 개발은 다음 달 출범하는 제물포구의 신청사를 유치해 공공 복합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과 낮은 사업을 묶은 '결합 개발'로 원도심에 랜드마크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경인전철 지하화 역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E노선과 연계하고, 사업성을 높일 상층부 통합 개발 계획으로 정부를 설득할 계획입니다.
 
박찬대 당선인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에서도 치열하게 논의하는 부분이 균형 발전이다.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 포함된 것들"이라며 "박 당선인이 여당 원내대표 출신이고,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이다.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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