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6월 25일 19: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대한항공(003490)과의 합병이 공식화되면서 개선된 자금조달 여건을 바탕으로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동화 차입 규모를 다시 늘리며 재무구조 개선보다 운영자금 확보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적자 누적과 높은 부채비율에도 차입금리는 낮아지고 자금 조달도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시장에서는 통합 항공사 출범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악재 이어졌지만 조달 순항…통합 항공사 출범 영향
25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대출채권 자산 유동화 SPC(특수목적법인)인 플라잉메가캐리어제일차는 오는 8월20일 만기예정인 제6회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이하 ABSTB) 발행 규모를 1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까지 ABSTB를 조기 상환하는 등 재무 건전성 개선 기조에 따라 유동화 차입금을 조기 상환해 왔다. 대한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 최초 발행된 ABSTB 규모는 2500억원이었지만, 그 해 8월 발행된 3회 ABSTB는 15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2월 5차 ABSTB는 1000억원으로 한층 더 발행 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플라잉메가캐리어에 1500억원 유동화 차입금 재차입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이란 사태로 인한 유가 폭등에 운영비 부담이 커졌고, 그에 따라 현금흐름 확보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건비, 연료비 등 지출이 큰 항공업 특성상 업황이 어려운 시기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간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입었고, 올 1분기도 2500억원대 순손실이 발생했다. 부채총계가 1년 사이 1조원 이상 줄었지만, 순손실 등에 따른 자본총계 감소율이 더 컸던 결과다. 올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00%를 넘었다.
재무 상태만 본다면 외부 투자자들이 아시아나항공의 ABSTB에 투자할 요인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지난 5월 항공유 가격이 정점이던 시기 플라잉메가캐리어는 ABSTB 증액 차환에 성공하는 등 외부 투자자를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기일이 확정된 점 등이 아시아나항공 채권 수요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흡수합병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은 통합 대한항공에 귀속된다. 두 회사 간 합병기일은 오는 12월16일로 확정된 상태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업계에서 가장 현금 창출력이 안정적인 회사로 꼽힌다. 투자자 입장에서 차주의 상환 여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메가 캐리어 출범 D-6개월…시장 기대감 증가
통합 항공사에 대한 기대감이 아시아나항공 채권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지만, 차입 여건은 더 나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이 부담하는 ABSTB 차입 이자율은 낮아지고 있다. ABSTB 이자율은 지난해 말 4.85%에서 올 1분기 4.3%로 0.55%포인트 낮아졌다.
조달 여건이 개선된 배경에는 통합 항공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있다. 플라잉메가캐리어의 유동화 플랜은 기초자산과 유동화 거래 구조만 두고 신용평가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신용평가업계 등에 따르면 유동화 플랜의 지속성을 결정짓는 ABSTB 수요는 외부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가 안정화는 아시아나항공의 자체 현금창출력의 변수로 꼽힌다. 게다가 6월 들어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하향 추세를 이어가면서 유가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지난 3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를 상회했으나, 6월 현재 70달러 내외로 주저앉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한항공과의 통합이 가시화된 점 역시 투자심리 개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통합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여부가 조달 여건 유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이 대외적인 신뢰도를 유지하는 것도 과제가 된다. 유가 안정화에 따른 현금 창출력 회복 시점, 남은 3~4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자구적 현금 창출력 확대 역량 등이 채권 투자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에서도 통합 대한항공 출범 시점이 확정된 사실 등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한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한항공과의 합병 사실이 기업 자체의 신용도 평가에 요소로 고려되고 있지만, 유동화 플랜 평가 고려 요소는 아니다. 다만, 유동화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 변화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