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함 10척 건조 요청 구체화…K조선 ‘마스가’ 순풍
미, 조선 3사에 전투함·급유함 RFI 요청
“실무 검토 움직임 유의미…적극 대응”
2026-07-08 14:26:09 2026-07-08 15:06:37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 정부가 최근 국내 조선업계에 전투함과 급유함에 대한 정보 요청(RFI)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한 ‘군함 10척’ 건조 협력이 구체화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상 차원의 요청 이후 미 국방부와 해군이 국내 조선사들의 함정 건조 역량 파악에 나서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도 순풍을 탈 전망입니다.
 
왼쪽부터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조선소. (사진=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각각 전투함과 급유함에 대한 RFI를 국내 조선사들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미 국방부는 해외 조선소 건조를 제한하는 현지 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검토하는 동시에, 내년도 예산 반영을 염두에 둔 연구용역 성격의 사전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RFI는 정부가 사업 계획 수립에 앞서 가격, 인도 조건, 시장 상황, 업체 역량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전 절차로, 마스가 논의가 본격화한 이후 미국 측이 RFI 형식으로 국내 조선소의 함정 건조 역량을 문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특수선 주요 기업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달 미 국방부에 전투함 설계·건조 관련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미 해군의 중형급 급유함 RFI에는 삼성중공업까지 포함해 총 3개사가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자료에는 각 사의 건조 실적과 설계 인력, 기술 수준, 연간 건조 가능 규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미 함정 시장 진입을 위한 사전 포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2024년 12월 미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미국 내 군함 건조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행에 필요한 시설보안허가(FCL)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미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잉걸스와 해군 보조함·상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미 방산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조선 계열사인 나스코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각)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 촬영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이번 RFI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던 데 따른 후속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이 정상 차원의 메시지 발신을 넘어 국방부와 해군을 통한 구체적인 실무 검토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현재 미 함정의 해외 조선소 건조는 반스-톨레프슨 수정법에 의해 사실상 제한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장 국내 조선소가 미 군함을 직접 건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미국이 RFI를 요청한 만큼, 관련 법·제도 완화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RFI가 미국 측이 국내 조선사의 함정 건조 역량과 사업 실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단순한 양해각서(MOU)나 협력 논의 수준을 넘어 전투함과 급유함 등 세부 함종을 놓고 실제 협력 가능성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RFI는 국내 조선사의 건조 능력과 실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볼 수 있다”며 “미국 내부 법규가 풀려야 한다는 전제는 남아 있지만, 말로만 오가던 협력 논의가 실무 검토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어 “실제 사업화까지는 제도 개선, 보안 절차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미국 측 후속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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