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술특례상장 도전 늘었지만…더 어려워진 증시 입성
기술평가 신청 60건…지난해 상반기보다 54% 증가
상장예심 청구는 제자리·실제 상장은 감소
거래소 평가기관 축소·심사 강화…IPO 문턱 높아져
2026-07-08 15:14:25 2026-07-08 15:41:4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코스닥 상장 트랙 중 하나인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지만, 정작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문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었지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과 실제 상장한 기업은 증가 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7일 <뉴스토마토>가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문 기술평가 기관에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은 60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39곳)보다 54%(21곳) 늘어난 규모입니다. 지난해 하반기(45곳)와 비교해도 15곳 증가했습니다.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확대된 모습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기술특례상장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기술평가 기관 두 곳으로부터 일정 등급(A & BBB 이상) 이상의 평가를 받은 뒤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이후 거래소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기술평가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이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어 기술평가 신청과 예비심사 청구, 실제 상장까지는 수개월의 시차가 발생합니다. 한국거래소는 기술평가 통과율이나 단계별 심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 기술평가 기관의 문을 두드렸지만, 실제 상장 절차로 이어지는 기업은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전문평가 단계에서 일정 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이 많지 않은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술평가를 마치고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25곳으로 지난해 상반기(23곳)보다 2곳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 14곳에서 올해 상반기 10곳으로 4곳(28.6%) 감소했습니다.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크게 늘고 있지만 상장으로 이어지는 기업은 오히려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난 것입니다. 올 상반기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엔비알모션(0004V0) 카나프테라퓨틱스(0082N0) 아이엠바이오로직스(493280) 메쥬(0088M0) 리센스메디컬(394420) 인벤테라(0007J0) 코스모로보틱스(439960) 마키나락스(477850) 져스텍(153890) 스트라드비젼(475040) 등입니다. 
 
분기별 흐름도 비슷합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기술평가 신청 기업이 15곳까지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 29곳, 2분기 31곳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은 1분기 8곳, 2분기 17곳에 그쳤고 실제 상장 기업도 각각 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거래소의 심사 기조 강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 실무진과 함께 기술평가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며 우수 평가기관 중심의 평가체계 구축, 평가기관의 자문 업무 제한, 예비평가 신청 제한 등을 추진했습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부실 사례가 잇따르면서 상장 심사를 보다 엄격하게 운영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거래소는 올해 3월 기술평가 수행 실적과 평가 인력, 인프라 등이 부족한 기관의 평가 업무를 종료하고 전문 평가기관을 기존 26개사에서 16개사로 축소했습니다. 평가 역량이 검증된 기관을 중심으로 제도를 운영해 내실 있는 평가제도를 운영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전문 기술평가 기관의 평가 기조에 거래소가 관여하지는 않는다”며 “전문 기술평가 기관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미성숙 기업들이 상장 절차에 돌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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