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큐캐피탈, 1.4조 굴리지만 영업익 1억…주식병합도 '약발 끝'
주식병합·배당 확대에도 주가 액면가 근접
성과보수 0원·지분법손실 8억…본업 회복 관건
2026-07-20 06:00:00 2026-07-2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6일 20: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1조4000억원이 넘는 펀드를 운용하는 큐캐피탈(016600)이 동전주 상장폐지 제도 시행을 앞두고 대규모 주식병합을 단행했지만, 한 달여 만에 다시 액면가 수준까지 밀렸다. 주식 수를 12.5분의 1로 줄여 주당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병합 이후 한때 418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500원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는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9개에서 약 1조3904억원, 신기술투자조합 3개에서 약 454억원 등 총 1조4358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장중 5588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나면서 시가총액 3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카이트타워 11층에 위치한 큐캐피탈파트너스 본사 (사진=한국자산신탁)
 
주식병합·배당확대 공표에도 지지부진…동전주로 추락하나
 
큐캐피탈은 주식병합 이후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큐캐피탈은 지난 4월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200원으로 낮추는 60%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를 완료한 데 이어, 곧바로 지난 5월 액면가 200원인 보통주 12.5주를 액면가 2500원인 주식 1주로 병합했다.
 
주식병합 전 무상감자를 단행한 이유는 배당 가능한 회사로 체질을 고쳐놓은 뒤에 주가를 올려야 현실적으로 동전주 신세를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큐캐피탈은 무상감자 당시 감자차익을 자본준비금으로 적립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고, 향후 실적과 현금흐름을 고려한 주주친화적 배당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큐캐피탈은 7월부터 적용되는 동전주 퇴출 요건 시행을 앞두고 임원 동의 하에 성과급 실수령액의 10%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 매입한 주식을 최소 3년간 의무 보유하는 내용도 공표했다. 이와 동시에 권경훈 QCP그룹(구 큐로그룹) 회장은 올해 큐캐피탈 100만주를 신규 취득하는 등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큐캐피탈은 QCP그룹 산하의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다.
 
하지만 주식병합 이후 주가는 하락세다. 주식병합을 위해 매매거래정지에 돌입하기 직전 영업일인 지난 4월27일 종가 기준 큐캐피탈 주가는 293원 안팎이었다. 이를 12.5대1 병합비율로 단순 환산하면 3663원이지만, 15일 종가 기준 주가는 2580원에 마감했다. 병합 이후 한때 418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다시 액면가인 2500원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1일부터 코스닥 상장사의 종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로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이후 90거래일 안에 1000원 이상인 상태를 45거래일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반복적인 감자나 주식병합을 통해 기준을 회피하는 행위도 제한된다.
 
큐캐피탈의 현재 주가는 1000원을 웃돌고 있어 당장 관리종목 지정 대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변경상장 한 달여 만에 병합 효과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점에서, 본업 경쟁력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다시 동전주 규정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AUM 1.4조에도 영업이익 1억…엑시트 지연에 지분법손실만 늘어
 
주가를 끌어내리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엑시트 지연에 따른 지분법손실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큐캐피탈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38억1866만원으로 전년 동기 54억2460만원보다 2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억5983만원에서 9286만원으로 90% 이상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억6482만원에 그쳤다.
 
펀드 운용규모 확대에 따라 투자관리보수는 18억3793만원에서 24억2374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18억원이 발생했던 투자성과보수는 올해 한 푼도 인식되지 않은 것이 컸다. 안정적인 관리보수는 늘었지만, 투자금 회수와 연동되는 성과보수 공백이 전체 영업수익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출자한 펀드의 손실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큐캐피탈은 올해 1분기 영업비용으로 8억4545만원의 지분법손실을 반영했다. 현금이 즉시 유출됐거나 투자손실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PEF와 신기술투자조합 출자·운용이 본업인 큐캐피탈은 이를 영업비용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상장 운용사의 영업이익을 직접 끌어내린 것이다.
 
이 가운데 약 60%인 5억640만원이 3000억원 규모의 2018큐씨피13호에서 발생했다. 4067억원 규모인 2021큐씨피제15호에서는 2억1615만원, 3000억원 규모인 2024큐씨피16호에서는 1억2266만원이 각각 반영됐다.
 
 
 
가장 큰 손실이 반영된 2018큐씨피13호는 두산건설과 노랑통닭 운영사 노랑푸드, 목재 유통업체 케이원 계열, 서울제약(018680), 카카오VX, 제너시스BBQ 등에 투자한 블라인드펀드다. 일부 투자에서는 이미 회수를 마쳤지만, 두산건설과 노랑푸드 등 굵직한 포트폴리오는 장기간 보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결성 후 7년여가 지난 펀드에서 전체 지분법손실의 절반 이상이 발생했다는 점은 큐캐피탈의 엑시트 부담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2021큐씨피제15호는 SK에코플랜트와 야나두, 에어스메디컬, 우진기전, 초록뱀미디어(047820) 등 성장기업과 경영권 투자 자산을 담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SK에코플랜트 프리IPO 투자는 상장 지연으로 결국 풋옵션을 행사, 투자원금과 약정 이자를 돌려받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큐캐피탈 입장에선 연 7.5%라는 높은 약정 이자를 챙기긴 했지만, 상장을 통한 수천억원대 성과보수는 물거품이 됐다. 야나두는 수년째 지속된 적자와 자본잠식으로 인해 재무적투자자(FI)들과 약속한 IPO 시한을 모두 넘긴 상황이다.
 
이에 <IB토마토>는 큐캐피탈에 문의하려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투자자산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더라도 지분 매각이나 상장 등 회수 절차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성과보수와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펀드 운용과 출자에 따른 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만, 회수가 지연되면 상장 운용사에는 이익보다 지분법손실이 먼저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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