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와이즈넛, IPO 실적 괴리 99%…삼성증권 책임론 부상
영업이익 전망치의 1% 달성에 그쳐
공모자금 78% 미집행…주가 6000원대
2026-07-23 06:40:00 2026-07-23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0일 18: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와이즈넛(096250)이 기업공개(IPO) 당시 제시한 실적 청사진과 실제 성적표 사이에 큰 간극을 드러냈다. 상장 첫해 영업이익 전망치와 실제 결과의 괴리율이 99%에 달한 데다 주가마저 공모가의 절반 이하로 밀리면서, 발행사는 물론 무리한 몸값을 산정한 대표 주관사 삼성증권의 책임론까지 번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즈넛은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를 통해 2025년 연간 매출액 543억원, 영업이익 109억원, 당기순이익 8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의 선점과 고성장 가치를 미리 반영한 밸류에이션이었다.
 
영업익 109억 전망하더니 실제론 1억…괴리율 99%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와이즈넛의 2025년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348억원, 영업이익은 1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약 18억원으로 차이가 컸다. 영업이익만 비교하면 IPO 당시 장담했던 바와 달리 99%가 날아간 셈이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선제적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반영됐다는 것이 와이즈넛측의 설명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괴리율이 크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올해 실적 전망도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와이즈넛이 IPO 당시 제시한 2026년 목표는 매출 835억원, 영업이익 238억원, 당기순이익 186억원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은 72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8.6%에 불과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4억원과 10억원을 기록했다.
 
목표를 맞추려면 남은 3개 분기 동안 763억원의 매출과 252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야 한다. AI 에이전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73.6% 증가한 31억원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검색과 챗봇 등 기존 사업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단기간에 이익 규모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분기 연구개발비도 9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1500만원보다 39.5% 줄었지만, 영업적자는 이어졌다.
 
공모자금 집행도 지연되고 있다. 와이즈넛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가운데 시설자금 75억3300만원, 운영자금 37억6700만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37억5800만원 등 총 150억5800만원을 사업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3월 말까지 실제 집행액은 시설자금 28억7700만원과 운영자금 3억7700만원 등 32억5400만원에 그쳤다.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은 집행액이 전혀 없다. 전체 계획액의 78.4%인 118억400만원이 미사용 상태다.
 
실적 미달의 여파는 고스란히 주가로 이어졌다. 공모가 1만7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와이즈넛은 실적 충격과 고평가 논란 속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반토막 이상 폭락하며 최근 6000원대 안팎까지 주저앉았다.
 
 
주관사 '배짱 공모가' 문제 키웠다
 
이처럼 괴리율이 컸던 탓에 시장에서는 대표 주관사였던 삼성증권(016360)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공모가를 산정할 때 발행회사의 사업 역량과 재무 추정치를 객관적이고 엄격하게 검증해야 할 역할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기관 수요예측 당시 신청수량의 81% 이상이 공모가 미만의 가격을 써내며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경고받은 바 있다. 
 
당시 삼성증권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와이즈넛의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4000원~2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미래 영업이익(109억원)을 무리하게 끌어다 써 기업가치를 최대 3300억원대까지 올려놓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결국 삼성증권은 공모가를 1만7000원으로 대폭 낮췄지만, 이마저도 1년 만에 무리한 공모가였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실적 괴리율과 그에 따른 주가 하락에 대한 환매청구권(풋백옵션) 부여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꼽는다.
 
와이즈넛은 상장 당시 전문평가기관의 검증을 거친 기술평가특례 트랙으로 코스닥에 진입했다. 현행 제도상 기술평가특례 기업은 주관사의 풋백옵션 부여 의무 대상이 아니다. 와이즈넛에 대한 풋백옵션 부여 의무가 면제되면서, 삼성증권은 예상 실적을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풋백 가격은 원칙적으로 공모가의 90% 이상이다. 삼성증권은 공모주 90만주 전량을 주당 1만7000원, 총 153억원에 인수했고 이 중 22만5000주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됐다. 단순히 풋백옵션에 대한 기준 주가를 6000원이라고 가정하면, 풋백옵션 행사로 인한 손실은 최대 21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기술평가특례 규정 덕분에 삼성증권은 이 같은 리스크를 피할 수 있었다.
 
다만 현행 제도 내에서도 기술특례 IPO에 대한 주관사의 책임을 무제한으로 면제하고 있지는 않다. 금융투자협회 규정에 따르면 혁신기술기업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상장예비심사 신청일 기준 최근 3년 이내에 상장을 주관한 기술성장기업 가운데 상장 후 2년 안에 부실화된 사례가 있으면, 다음 혁신기술기업 IPO에서 일반청약자에게 6개월간 풋백옵션을 의무적으로 부여해야 한다.
 
와이즈넛은 최근 주가 하락 및 ETF 편출 방어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실적 괴리율에 대한 지적과 함께 주관사인 삼성증권의 책임 문제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와이즈넛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는 신규 수주 확대와 기존 파이프라인 조기 실행을 위해 영업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공모자금 집행과 관련해선 단순한 자금 소진보다는 투자 효율성과 주주 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전략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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