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세제개편 발표 임박…강남 ‘대기수요 꿈틀’, 강북 ‘거래 잠잠’
강남권, 관망 속 급매 대기수요 움직임 감지
강북권, 세제 영향권 밖…대부분 1주택자로 '덤덤'
2026-07-21 17:07:09 2026-07-21 17:45:30
21일 오후 잠실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밀집 상가에 오가는 손님이 뜸하다. (사진=이수정 기자)
 
[뉴스토마토 홍연·이수정 기자] 정부가 이달 말 부동산 세제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한 강남권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물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세제개편 발표 이후 하나둘 나올 급매물을 잡으려는 수요가 쌓이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실거주나 1주택 비중이 높은 강북권은 사실상 세제개편 영향권에 들지 않은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21일 오후 초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송파구 잠실동 한 공인중개업소에 마련된 테이블에 둘러앉은 손님들은 다가올 세제개편과 최근 높아진 재건축 분담금까지 겹친 복잡한 셈법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었습니다. 문의 전화나 매매 손님들의 발길은 많지 않았지만, 세제개편이 초고가 아파트에 집중된다는 말이 나오면서 요즘 단골들의 방문 상담이 늘었다는 전언입니다. 
 
관망 속에서도 급매 대기수요 꿈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서 만난 A씨(60대)는 "40억대 잠실 매물을 가지고 있는데 공시가격이 30억이 조금 넘는다"며 "정부에서 30억원을 기준으로 보유세율을 크게 높인다면 사실 재건축 매물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선 부담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 재건축 아파트들은 건축비가 오르면서 분담금도 높아질 수 있어서 걱정이 더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세제개편 이후 나올 수 있는 급매물 대기 수요도 조용히 쌓이는 상황입니다. 송파구 잠실동 인근 B공인중개사는 "지금 당장 급매로 나오는 물건은 많지 않고, 있다 해도 세제개편 이슈가 아닌 매수자 자금 문제 등 개인적인 요인 때문이다"라며 "다만 세제개편이 생각보다 강력한 수준으로 나올 경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매물을 받으려는 문의는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물건을 받아줄 수요가 있다 보니 현장에선 세제개편 이후에도 강남권 부동산 가격은 오른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송파구 잠실동 인근 C공인중개사는 "세제개편 이후에 파는 사람은 팔겠지만, 솔직히 현장에선 주택 가격 증가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며 "특히 잠실 쪽은 세금이 오른다는 악재도 있는 동시에 정비사업 속도를 높인다는 호재도 상존하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초구 반포동도 분위기는 비슷했습니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급진적 가격 조정은 피한 가운데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서초구 반포동 인근 D공인중개사는 "반포는 강남권 중에서도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세재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는 곳이라 그런지 잠실이나 여의도 쪽보다는 잠잠하다"며 "중과세 유예 기간에 팔 사람은 다 팔았고 세제개편 때문에 팔겠다는 집주인이 드문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21일 오후 잠실동 소재 잠실5주공 아파트. (사진=이수정 기자)
 
"급할 게 없어요"…세제개편 코앞에도 덤덤한 강북
 
"요즘 손님이 뜸하네요"
 
같은 날 서울 노원구 상계동 분위기는 강남권과 상반됐습니다. 상계주공7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6곳을 둘러봤지만 손님을 맞는 곳은 전무했습니다. 문을 열어놓은 중개업소에도 상담 중인 손님은 보이지 않았고, 일부는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거래가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지만 강남권처럼 세제개편을 의식한 분위기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초고가 아파트가 거의 없는 노원구는 세금보다 실수요가 시장을 움직인다는 설명이 많았습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홍연 기자)
 
그러다 보니 신혼부부나 젊은 층이 전세 대신 매매를 선택하거나, 재건축 기대감을 보고 집을 찾는 '실수요'가 대부분이라는 게 현장 전언입니다. 노원구 상계2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계주공 7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3~5월까지 신혼부부와 젊은 층 거래가 활발했다"며 "24평이 최근 수리도 안 됐는데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주변 집주인들은 대부분 1주택자라 급하게 팔 이유가 없다"며 "매물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수리가 안 된 집도 감안하고 사겠다는 매수자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래량이 적은 이유는 매물이 부족해서이지, 세제개편 영향은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 통계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합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노원구(-26.3%)와 도봉구(-26.8%)는 감소 폭이 서울 평균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강남·서초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거래가 60% 안팎 줄어든 것과 대비됩니다.
 
강북구 미아동도 분위기는 비슷했습니다. 미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제개편 발표를 보고 사거나 팔겠다는 문의는 거의 없다"며 "사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뿐, 파는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지역은 다주택자가 많지 않아 세제 영향이 크지 않고 급매도 거의 없다"며 "팔릴 물건은 대부분 거래됐고 지금은 매물 자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7단지. (사진=홍연 기자)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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