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1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3차 입찰이 오는 9월 본격화합니다. 앞선 1·2차 입찰에서
삼성SDI(006400)와 SK온이 각각 우위를 점한 가운데, 이번 3차 입찰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점유율 확대 고삐를 쥘 것으로 보이면서 3사의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삼성SDI가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북미 최대 에너지산업 전시회 'RE+ 2025'에서 선보인 LFP ESS 제품 '삼성 배터리박스(SBB) 2.0'. (사진=삼성SDI)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오는 9월 중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공고를 낼 예정입니다. 발주 규모는 2차 사업과 비슷한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됩니다.
ESS 중앙계약시장은 정부가 장기 계약을 통해 사업자의 수익을 보장하는 방식입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에 공급해 전력계통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국내 전력망 ESS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2.2기가와트(GW) 이상의 ESS를 추가 도입할 계획입니다. 앞선 진행된 1·2차 입찰에서는 각각 565메가와트(MW)씩 총 1.13GW 규모의 사업자가 선정됐습니다. 하반기 진행되는 3차 입찰 역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물량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사진=SK온)
앞선 1차에선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76%인 429MW를 확보하며 가장 많은 물량을 따냈습니다. 경쟁사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것과 달리,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를 적용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차 입찰에서는 SK온이 284MW를 확보하며 가장 많은 물량을 가져갔습니다.
1·2차 입찰을 합산한 점유율은 삼성SDI가 55.8%로 가장 높고 SK온이 25.1%, LG에너지솔루션이 19%를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LG에너지솔루션이 3차 입찰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공급 역량을 앞세워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특히 앞선 입찰에서 가격 평가와 비가격 평가 기준이 기존 60대40에서 50대50으로 조정되면서, 국내 산업 경쟁력 기여도와 기술력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역시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인 공급망 경쟁력 등을 앞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정부가 변전소와 송배전망 신설 대신 ESS를 활용한 계통 안정화 정책을 확대하면서 전력망용 ESS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3차 입찰이 향후 후속 사업 수주 경쟁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전력망용 ESS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초기 단계인 만큼 이번 3차 입찰 결과가 향후 국내 ESS 시장의 주도권은 물론 배터리 업체들의 레퍼런스 확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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