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인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0억대 수준”
“전체 D램 시장 절반이 AI 서버용”
“시장 위축에도 OLED 출하 늘어”
“상위 브랜드 점유율 더 커질 것”
2026-07-23 12:17:51 2026-07-23 12:17:51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인공지능(AI) 서버에 집중되면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완제품 시장의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내년 전체 출하량이 10억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원가 절감을 위해 업계가 제품군을 세분화하는 가운데, 공급망 경쟁력을 갖춘 주요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사 리 시그마인텔 대표가 23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메모리 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의 리사 리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에서 “AI 서버용 메모리가 전체 D램 시장의 약 5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올해 D램과 낸드의 공급 부족 규모는 5~6% 수준으로, 2027년 하반기부터 점차 수급이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소비자용 메모리 가격 부담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리 대표는 “낙관적으로 보면 내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3% 감소해 전체 출하량이 10억대에 근접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하반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0억대 아래로 떨어질 것이며, 내년 1분기에는 두 자릿수 감소율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은 저가 스마트폰 수요 위축으로 글로벌 시장보다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 대표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두 OLED 채택에 적극적이고, 특히 저가형 플렉시블 OLED의 침투율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하더라도 OLED 채택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은 비용 부담 속에서도 지속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노트북 시장은 단기적으로 둔화가 예상되지만, AI PC 등 프리미엄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리 대표는 “AI PC는 아직 가격이 높아 본격적인 성장에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엣지 AI, 토큰 비용, 보안 문제 등이 모두 커지고 있어 2027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수요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업계는 원가 절감을 위해 제품군을 세분화하거나 패널 가격을 포함한 부품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리 대표는 “일부 보급형 노트북은 기존 16GB DDR5 대신 8GB DDR5를 채택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패널 사양을 낮추거나 카메라를 포함한 여러 부품에서 동시에 원가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 대표는 스마트폰 교체 수요 위축으로 스마트폰 수리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연간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약 22억장 수준인데, 완제품 출하량은 11억대 수준”이라며 “이 차이의 대부분은 수리용 패널 시장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시장 주도권은 공급망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로 더욱 쏠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리 대표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애플과 삼성 같은 상위 브랜드는 올해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했고,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IT 시장의 경우, 각 브랜드가 강점을 가진 제품군이 서로 달라 브랜드별 차별화가 스마트폰 시장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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