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까지 번진 '중동 불안'…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
후티 반군, 홍해 봉쇄 위협에 사우디 유조선 공격
트럼프, 후티 유조선 공격에 "이란에 책임 묻겠다"
브렌트유 7% '껑충', 두 달 만에 종가 100달러 돌파
2026-07-24 10:54:54 2026-07-24 10:54:54
후티 반군이 23일(현지시간) 예멘 아덴에서 사우디 유조선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아덴 항구 앞바다의 한 선박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해상 봉쇄로 중동산 원유 공급망 우려가 커지자,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습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5.36달러(6.17%) 오른 배럴당 92.1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6.62달러(7.04%) 급등한 배럴당 100.69달러로 마감하며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선으로 올라섰습니다. 
 
유가 급등의 배경은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 컸습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홍해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홍해 남단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해협과 함께 중동산 원유가 유럽과 아시아로 이동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꼽힙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에 책임을 묻겠다며 "조만간 대규모 군사적 응징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대규모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 이전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결정을 내리는 데 매우 가까워졌다"고도 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무역 충돌이 격해지는 가운데, 중동의 정전 기대감이 무너지며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재돌파에 이어 110달러대의 전망도 나왔습니다. 에너지 분석가이자 라피단 에너지의 설립자인 밥 맥널리는 "공급 압박이 더욱 심화됨에 따라 향후 몇 주 안에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맥널리는 이어 "최근 몇 달간 소비를 대폭 줄였던 중국과 같은 국가들의 수요도 회복되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운이 좋으려면 중동에서 발생하는 공격들이 공급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하지 않아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트레이더들 사이에 뿌리 깊은 낙관론이 존재한다는 점"이라며 "낙관론은 근거가 없고 거품이 터질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유가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