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펀드 보수 착시주의보…총보수보다 무서운 실제 비용
평균 총보수비용 0.41%…상품별 격차 뚜렷
패시브는 저보수 경쟁…액티브는 성과가 관건
2026-07-24 06:30:00 2026-07-24 06:3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2일 09: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총보수비용(TER)이 운용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추종형 상품을 중심으로 초저보수 경쟁이 이어지는 반면, 액티브 펀드와 부동산 펀드는 운용 방식과 자산 특성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겉으로 드러난 총보수가 낮더라도 기타비용이 더해지면 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크게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명목 보수와 TER 괴리…기타비용에 숨은 실질 비용 부담
 
2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지난 6월 30일 기준 평균 총 보수비용(TER)은 평균 0.41%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부동산(1.27%), 기업성장(1.04%), 혼합주식(1.07%), 재간접(0.72%) 펀드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구조를 보였다. 반면 채권형(0.15%), 단기금융(0.15%) 등은 낮은 비용 수준을 유지했다.
 
일부 중소형 및 특정 운용사의 경우 총보수 외 기타비용이 추가되면서 TER가 급격히 높아지는 사례도 확인됐다. 기타비용은 펀드 운용에 필요한 회사들이 가져가는 보수와 별개로, 펀드 운용 과정에서 직접 지출되는 제반 비용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우 총보수는 0.490% 수준이었으나, 기타비용이 0.85% 추가되면서 TER이 1.34%까지 치솟았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역시 총보수(0.191%) 대비 기타비용(0.87%)이 크게 발생하며 TER이 1.10%를 기록했다.
 
이들 운용사는 부동산 특화 전문 운용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펀드가 주식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 비용이 크게 발생하진 않지만, 부동산 실물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 그에 수반되는 관리 및 유지 비용들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기타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운용사별 TER 차이를 단순히 보수 정책의 차이로만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운용사가 어떤 유형의 펀드를 주로 운용하는지와 판매 클래스 구성, 펀드 규모 등에 따라 평균 비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패시브는 초저보수 경쟁…액티브는 성과로 증명
 
비용 격차를 가르는 또 다른 핵심 요인은 '액티브'와 '패시브' 운용 방식의 차이다. 지수를 단순히 추종하는 패시브 ETF의 경우 운용에 많은 공이 들지 않아 운용사 간 보수 인하 경쟁이 치열하지만, 리서치와 종목 발굴이 필수적인 액티브 펀드는 운용역의 공수가 많이 들어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 브이아이피자산운용(2.13%), 에이케이파트너스자산운용(1.57%), 에셋플러스자산운용(1.44%), 골든브릿지자산운용(1.31%), 디에스자산운용(1.30%) 등 전통적으로 액티브 공모펀드 운용 비중이 높은 자산운용사들의 TER는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체 ETF는 총 1146개로 액티브 313개, 패시브는 833개로 집계됐다. 순자산총액(AUM)은 각각 약 102조4224억원, 334조8512억원을 기록했다. 패시브 ETF가 전체 시장 순자산의 약 77%를 차지하고 있다. 순자산 규모 역시 패시브가 액티브보다 약 3.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보수(수수료) 측면에서는 패시브가 평균 0.305%, 액티브가 평균 0.323%로 수치상 수수료 격차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양상 차이가 뚜렷하다.
 
액티브 ETF는 0.45~0.80% 수준의 높은 보수를 책정한 테마형 상품이 다수 형성돼 있는 반면, 패시브 ETF는 0.004~0.05% 수준의 초저보수를 앞세운 S&P500, KOSPI200 등 대표 지수형 상품이 많아 전체 평균을 낮춘 영향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는 운용사별 차별화 요소가 사실상 '보수'밖에 없어 극단적인 초저가 경쟁이 벌어진다"며 "반면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ETF나 액티브 펀드는 운용역의 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수를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가 1~2%대로 높더라도 연 20~30% 이상의 초과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준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결국 고비용 액티브 상품은 보수 차감 후 기준으로도 그만큼의 성과를 증명해 내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단순 총보수 수치만 보고 투자 판단을 내리는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장 초기에는 기타비용 고지가 명확하지 않거나 추정치로 반영되어 실질 비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장 후 1년이 지나 손익계산서가 나와야 명확한 TER이 산출되고 운용 기간이 쌓여야 평균적인 실질 비용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알려진 총보수 외에도 TER과 매매·중개수수료율을 지속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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