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저신용자 절반 이상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20대 청년층의 대출 거절 이후 불법사금융 이용 비율과 광고 노출도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습니다.
자금 마련 실패로 인한 심리·행동 변화. (사진=서민금융연구원)
10일 서민금융연구원의 '저신용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도권 내 금융으로부터 대출 거절 후 필요한 자금을 전혀 마련하지 못한 비중은 전체 응답자의 50.7%에 달했습니다.
대부업 대출 거절 경험 이후 자금 마련 실패는 2023년 53.5%, 2024년 51.2%보다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0명 중 5명은 대출 미승인 이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자금 마련 실패로 인한 심리·행동 변화도 보였습니다. 대출받지 못한 저신용자 중 45.6%는 대출 거절 이후 '우울증이 심해지는 등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었다'고 답했습니다.
우울증 우려가 가장 큰 나이대는 60대(50.0%)입니다. 이어 50대(49.2%), 40대(47.9%), 30대(39.5%), 20대(33.3%)가 대출 거절 후 우울해진다는 문항을 골랐습니다.
반대로 '부정한 방법이나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돈을 마련하겠다'는 응답은 20대 청년층(41.7%)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30대(32.3%), 40대(26.6%), 50대(25.0%), 60대(21.4)로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20대 청년층은 등록업체와 불법사금융을 동시에 이용하는 혼합 위험군의 비율도 8.9%로 가장 높았습니다. 합법 등록대부업체만을 이용한 비율은 75.0%입니다. 이는 전 연령대 최저치로, 구조적 금융 고립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해석입니다.
20대 청년층 중 21.4%는 '온라인 광고 및 무차별 전화·문자 메시지'를 보고 대부업 및 사금융을 이용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의존도입니다.
서민원은 SNS와 비대면 디지털 메시지를 활용한 광고·유인 수법이 경제적 경험과 금융 지식이 부족한 청년층의 금융 방어막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봤습니다.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은 불법 광고 전화번호 차단과 미등록 대부업체 단속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년층이 일시적인 금융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보이스 피싱 인출책, 불법 도박, 대포통장 양도 등 범죄 연루·극단적 일탈로 빠져들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청년층 금융 고립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주로 소비하는 디지털 공간을 표적으로 한 불법사금융 경고 및 합법 서민금융 안내 캠페인을 상시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순한 생계자금 융자에 그치지 않고 금융 상담·정신 건강 심리 상담·취업 알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청년 맞춤형 종합 복합 지원 체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선영 기자 line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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