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만으론 안 된다"…NYSE, 전 종목에 시장조성자 붙여 변동성 39%↓
린 마틴, 시장안정 경험 공유 "DMM로 스프레드 60% 좁아져"
거래 확대·토큰화증권 추진…"인프라·규칙·시장 무결성 먼저"
2026-08-10 15:18:35 2026-08-10 16:03:13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시장 변동성을 낮추고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시장조성자'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기술 인프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상장된 모든 증권에 지정시장조성자(DMM)를 배치해 기술과 인간의 판단을 결합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코스피의 급등락이 이어지며 시장 안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거래소 수장이 NYSE의 시장 안정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 자본시장에 시사점을 제시했습니다.
 
린 마틴 NYSE 그룹 사장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마틴 사장은 시장조성자 운영 결과 "NYSE 상장기업들의 변동성이 39% 낮아지고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차이)는 60% 좁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세미나를 주최한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계 6대 규모로 성장한 한국 증시의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가운데, 린 마틴 사장이 NYSE의 시장 안정 경험을 제시한 것입니다.
 
마틴 사장은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NYSE에 상장된 모든 증권에 전담 시장조성자가 배정된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개별 종목의 호가 형성과 유동성 공급, 개장·종가 경매 등에 관여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전문적인 판단을 내립니다. NYSE는 이 같은 인간의 판단과 거래 시스템을 결합해 보다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틴 사장은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인프라의 중요성을 함께 짚었습니다. 그는 "지난 3월20일 NYSE 종가 단일가매매에서 사상 최대인 35억7000만주가 거래됐고, 명목 거래대금도 2305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압박이 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기술에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투자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NYSE의 통합 거래 플랫폼인 '필라(Pillar)' 시스템이 대규모 거래와 높은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여기에 시장조성자의 전문적 판단을 결합해 가격 형성과 유동성을 뒷받침한다는 것입니다.
 
시장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신뢰의 중요성도 강조됐습니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자본이 어느 시장에 머무를지는 제도의 신뢰와 예측 가능성이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마틴 사장도 NYSE가 230년 넘게 시장을 운영해 온 배경에 대해 "지배구조, 투자자 보호, 제도적 신뢰에 관한 중요한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시장이 투명하고 안정적이며 신뢰받을 때 자본은 가장 생산적인 곳으로 흘러간다"며 장기투자가 가능한 시장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마틴 사장은 한국 자본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그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본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와 정교함, 의지를 갖춘 경제"라며 한국을 글로벌 자본시장 발전의 파트너로 평가했습니다. NYSE는 올해 하반기부터 거래시간을 기존 16시간에서 23시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마틴 사장은 한국의 원·달러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전환도 주목했습니다. 토큰화 증권 등 금융기술에 대해서는 "인프라와 규칙, 시장의 무결성이 먼저 자리 잡은 뒤 기술 혁신이 뒤따를 수 있었다"며 제도적 기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장을 초청해 연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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