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경영권 교체를 앞둔
위메이드(112040)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창업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네오펄스에 넘기기로 하면서 최대주주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적 부진과 위믹스 보안 사고까지 겹쳤습니다. 경영진의 설명이 필요한 현안이 산적했지만 위메이드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2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현재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경영권 교체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박 의장은 지난 6월 보유 중인 위메이드 지분 1335만738주(39.33%) 전량을 네오펄스에 약 92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네오펄스가 오는 10월30일까지 잔금 8280억원을 지급해 거래가 마무리되면 기존 보유 지분을 포함해 위메이드 지분 40.25%를 확보,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됩니다. 네오펄스는 홍콩 투자기업 솅송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중국계 투자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메이드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미르의 전설이 중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최대주주 변경 이후 중국 사업 확대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다만 창업자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최대주주가 교체되는 과정에 있는 만큼 향후 지배구조와 경영 전략의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영권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2분기 실적도 부진했습니다. 위메이드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082억7400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29.4%, 전년 동기보다 7.3%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은 209억6200만원으로 1분기 84억8800만원의 영업이익에서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위메이드는 전 분기 미르 IP 합의금 인식에 따른 기저효과와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를 매출 하락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892억17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습니다. 비용 효율화로 영업비용도 전 분기 대비 11% 줄였지만 분기 적자전환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블록체인 사업에서도 보안 사고가 재발하면서 신뢰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지난달 26일 위믹스달러(WEMIX$) 스마트컨트랙트의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으로 약 522만5525개의 위믹스달러가 비정상적으로 발행됐습니다. 당시 가치로 약 77억원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약 72만3244개의 위믹스달러가 외부 지갑으로 유출됐고 일반 위믹스 약 3만4752개도 외부로 이동했습니다. 위믹스재단은 내부 시스템 침해나 관리자 개인키 유출이 아닌 공개된 스마트컨트랙트의 결함을 이용한 공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위믹스는 지난해 2월에도 외부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브리지 시스템 공격으로 약 90억원 규모의 자산을 탈취당한 바 있습니다. 1년5개월 만에 다시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서 위메이드가 추진해 온 위믹스 생태계의 신뢰 회복도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이처럼 최대주주 변경과 향후 경영 전략, 실적 부진, 위믹스 보안 사고 등 투자자에게 설명이 필요한 현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위메이드는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 별도의 컨퍼런스콜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위메이드는 매년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해왔습니다. 매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열어 경영 현황과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투자자들의 질문을 받아왔습니다. 지난해 1~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도 컨퍼런스콜을 진행했습니다.
분기별 컨퍼런스콜이 정례화된 이후 이를 진행하지 않는 것은 이번 2분기가 처음입니다. 컨퍼런스콜이 열리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경영진에게 실적과 사업 전략, 현안 등에 대해 직접 질문할 기회도 사라지게 됐습니다. 특히 오는 10월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향후 경영 전략과 네오펄스의 인수자금 조달 방안, 위믹스 보안 사고 후속 조치 등 확인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 소통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위메이드 측은 이번 2분기 컨퍼런스콜을 진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내부 방침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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