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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보현 기자] 경남 최대 주류회사
무학(033920)의 금융상품 투자가 실적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상품 평가이익이 발생할 때는 순이익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시장이 흔들리자 반대로 실적을 끌어내렸다. 올해 1분기에는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급증하며 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주류 본업 수익성까지 둔화하며 금융상품 운용 성과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무학 대표상품 좋은데이. (사진=무학 홈페이지)
금융자산 평가손실 193억원…순익 적자 전환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학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374억원보다 4.55%(17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에서 7억원으로 78.05%(23억원) 줄었다.
영업익 감소도 컸지만 순이익 악화 폭은 더 컸다. 지난해 1분기 112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 11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핵심 요인은 금융상품이다. 올해 1분기 기타이익은 131억원에서 41억원으로 68.83%(90억원) 줄었다. 반면 기타손실은 25억원에서 195억원으로 7.69배 확대됐다.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21억원에서 193억원으로 급증해 평가손실 증가분만 172억원에 달한다. 금융수익은 5억원에서 8억원으로 늘었지만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금융상품 평가손실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유는 무학의 금융자산 보유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이다. 무학의 올해 1분기 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유동·비유동을 합쳐 약 4333억원으로 총자산 7431억원의 절반(58.32%)을 넘는다. 비유동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만 4316억원에 달한다. 금융상품의 평가 가치가 변하면 그만큼 순이익도 크게 출렁일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올해 1분기 평가손실에는 ELS(주가연계증권)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 무학 관계자는 <IB토마토>에 "ELS는 주가지수의 영향을 받는 상품이다. 올해 1분기에는 중동사태로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시장이 불안정했고, 3월 말 보유하고 있던 ELS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다만 2분기에는 금융상품 평가손익이 회복됐고 당기순이익도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평가익으로 웃었지만…본업은 여전히 과제
금융상품이 무학의 실적을 움직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와 달리 지난 2023년에는 금융상품 평가이익이 순이익을 크게 상승시켰다. 당시 무학의 당기순이익은 654억원으로 전년 132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162억원에 그쳤지만 금융자산의 미실현 평가손익 증가분이 951억원에 달했다. ELS 보유 규모 역시 3000억원을 웃돌았다.
2024년에도 매출액은 1521억원, 영업이익은 169억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84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순이익 규모가 2.86배 컸다. 금융상품 운용 성과가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온 셈이다.
금융상품 운용 규모 또한 확대됐다. 무학은 지난해 상반기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을 순증 기준 약 2396억원 늘렸다. 금융상품 취득액은 5696억원, 처분액은 3300억원이었다. 금융상품 취득과 처분을 반복하며 보유 자산을 적극 운용한 모습이다.
문제는 본업의 성장세다. 무학은 지난 3월 '올 뉴 좋은데이'를 출시하며 제품을 재단하고 판촉을 강화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강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상반기 대비 광고비 역시 약 6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주류시장 자체가 위축돼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 올해 1분기 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를 합친 금액은 80억 8707만원으로 전년 동기 64억 6648만원보다 25.06%(16억 2059만원) 늘었다.
무학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주류산업의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시장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본업 상황이 좋지는 않다"며 "3월 신제품 출시와 리뉴얼을 통해 판촉을 강화하고 있고 시장을 넓히기 위해 광고비도 더 투입했다. 다만 시장 자체가 얼어 있는 상황이지만 제품 경쟁력 강화와 신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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