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테슬라가 중국에서 약 300만대 규모의 대규모 리콜에 나섭니다. 충돌 사고 등으로 차량 전원이 끊길 경우 매립형 전동식 문손잡이가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안전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입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 메가팩토리에서 직원들이 작업 중인 모습.(사진=뉴시스)
22일 외신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약 298만대를 리콜하기로 했습니다. 대상은 중국산 모델3와 모델Y, 수입 모델3·모델X·모델S 등입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리콜은 오는 9월25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문제가 된 것은 차량에 적용된 매립형 전동식 문손잡이입니다. 평소에는 차체 안쪽에 들어가 있다가 필요할 때 작동하는 방식으로, 공기저항을 줄이고 디자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충돌 사고 등으로 차량 전원이 끊길 경우 문을 여는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비상용 수동 개폐 장치를 찾기 어려워 탑승자가 차량 내부에 갇힐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테슬라는 이번 리콜을 통해 사고 발생 뒤 창문을 자동으로 내리는 기능을 소프트웨어에 추가하고, 비상용 수동 개폐 장치의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 표시를 부착할 계획입니다. 일부 조치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진행돼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입고하지 않아도 됩니다.
매립형 문손잡이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차량 충돌 뒤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외부 구조 인력이 문을 열지 못하거나 탑승자가 비상 개폐 장치를 찾지 못해 구조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관련 사고와 민원이 잇따르면서 규제 당국이 테슬라 차량의 문 개폐 방식에 대한 조사에 나선 상태입니다.
중국 당국은 테슬라뿐 아니라 매립형 또는 전동식 문손잡이를 사용하는 다른 전기차 업체에도 대규모 리콜을 명령했습니다. 이번 리콜에는 테슬라를 비롯해 샤오미, 립모터, 샤오펑, 지커 등 9개 완성차 업체의 차량 약 430만대가 포함됐습니다. 동일한 품질 문제로 진행된 중국 자동차 리콜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업체별로는 테슬라가 약 298만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샤오미가 약 39만대, 립모터가 약 37만대, 샤오펑이 약 26만대, 지커가 약 9만대 수준입니다.
중국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매립형 문손잡이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관련 안전 기준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오는 2027년부터 차량 외부에서 위치를 즉시 확인하기 어려운 이른바 ‘히든형’ 문손잡이 사용을 금지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도 유사한 규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지 교통 당국은 테슬라 모델Y를 대상으로 탑승자 갇힘 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며, 의회에서는 신차에 수동식 문 개방 장치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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