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 “AI 수요 폭발…단기 장비 대응능력 제한적”
“중장기 대응력 더 좋아질 것”
“첨단 패키징 통해 과제 해결”
삼성·SK 협업…“상용화 가속”
2026-08-31 15:53:32 2026-08-31 15:53:32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공급부족(쇼티지)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기업들이 생산능력(캐파)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반도체 장비업계 역시 공급 부담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에 글로벌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반도체 장비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고객사, 파트너사와 시장 예측을 공유하며 공급 병목을 해결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무쿤드 스리니바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그룹 부사장이 3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어플라이드 첨단 패키징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무쿤드 스리니바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그룹 부사장은 3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첨단 패키징 미디어 브리핑에서 “현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증설에 나서는 가운데 어플라이드에도 장비 추가 공급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광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대표 역시 “폭발적인 수요 때문에 고객사와 고객사의 고객사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당장 단기 대응능력은 극히 제한적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장기 수요를 어떻게 예측하고 내부에서 준비할지를 고객과 파트너사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미래 대응 능력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어플라이드는 최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8년까지 분기 시스템 생산능력을 현재 수준의 2배로 확대할 수 있는 캐파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장비 주문량이 급증하자,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납기가 평소 대비 최대 2배까지 늘어난 영향입니다.
 
박 대표는 “납기는 과거부터 이어진 이슈로, 하루이틀의 문제는 아니”라며 “3개월, 6개월의 문제보다 장기적으로 3년을 보고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객들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업계가 ‘메모리 장벽’이라는 새 과제에 직면한 만큼, 생산 용량과 전력 효율을 높인 솔루션을 제작하는 점도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메모리 장벽은 AI 프로세서의 연산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는 반면 데이터를 저장·공급하는 메모리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박광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대표가 3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어플라이드 첨단 패키징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스리니바산 부사장은 “미래 메모리의 세 가지 주요 요건은 속도와 지연시간, 대역폭”이라며 “더 높은 I/O(입출력) 밀도를 확보하려면 신호선과 전력선을 더 가깝게 배치하고 TSV(실리콘관통전극)와 마이크로범프도 미세화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에너지 효율적으로 스케일링하려면 마이크로범프 기반 D램 적층에서 하이브리드 본딩 적층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어플라이드는 D램과 HBM, 첨단 패키징의 기술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트랜지스터·배선·재료 혁신을 D램에 적용해 속도와 성능,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한편 하이브리드 본딩과 같은 기술로 발열과 기판 휨(워피지)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회사는 올해 첨단 패키징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고객사와의 기술 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구축한 EPIC 센터와 경기도 오산에 건설 중인 ‘ACC 코리아(어플라이드 콜라보레이션 센터 코리아)’ 등에서 고객사와 함께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실제 고객 제품의 상용화로 연결한다는 구상입니다.
 
박 대표는 “EPIC 센터에서는 고객들과 먼 단계에 있는 기술과 소재에 대한 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이를 어떻게 고객 디바이스 상용화에 더 빨리 적용할 수 있을지 기술 협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EPIC 센터에서 ACC 코리아, 고객까지 완벽한 연결을 구축해 혁신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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