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거인들)"AI 솔루션계 TSMC 되겠다"…플래티어, 제로클릭 시대 정면돌파
2분기 흑자전환 이끈 체질 개선…3년간 AI 150억 투자 결실
에이전틱 커머스 '젠서·젤라또'로 영토 확대…일본서 상용화
고객 행동 데이터 400억건이 무기…"에이전틱 커머스 선두주자 될 것"
2026-09-11 08:00:00 2026-09-11 08:00:0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검색창에 질문만 던지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답을 내놓는 '제로클릭(Zero-Click)'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은 고객과의 접점 확보가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AI·디지털 전환(DX) 솔루션 기업 플래티어(367000)는 고객사 상품의 정체성 정보를 만들어 AI가 정확하게 인용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 에이전틱 커머스 솔루션을 도입해 자사몰 직유입 전환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창업 후 세 번째 도약…3년간 150억 투자해 'AI·DX 기업'으로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본사에 사업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플래티어는 AI·DX 솔루션 기업으로 3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본사에서 만난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는 "창업 후 3번의 변화가 있었다"며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만 하던 회사에서 DX 플랫폼 회사로 변화했고 올해부터는 AI·DX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2023년부터 3년간 AI에 15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AI·DX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플래티어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4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습니다. 인건비 중심의 시스템통합(SI) 사업 대신 반복 판매가 가능한 솔루션 사업 비중을 늘린 결과입니다. 솔루션 매출 비중은 현재 40% 수준입니다. 플래티어는 솔루션 매출을 꾸준히 확대해 전체 매출의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역량을 키우자 고객이 먼저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 플래티어는 지난 7월에는 신세계아이앤씨와 79억6000만원 규모의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상반기에만 237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고 2분기 말 수주잔고 104억5000만원에 달합니다. 플래티어는 올해 연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플래티어는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도록 만드는 회사입니다. 20년 동안 1000곳이 넘는 기업의 IT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왔고 그 과정에서 산업별 업무 로직과 시스템 연동 노하우를 확보했습니다. 플래티어의 사업 모델은 'AX 파운드리'입니다.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칩을 직접 설계하지 않고 고객의 설계도대로 만들어 주듯, 플래티어도 고객사별 업무 방식과 시스템에 맞춰 AI를 재단하고 고객사 IT 시스템에 연결해 작동하도록 합니다.
 
'젠서·젤라또'로 에이전틱 커머스 선점…일본서 상용화 성과
 
(그래픽=뉴스토마토)
 
플래티어의 사업은 네 축입니다. 기업 내부에 AI 인프라와 에이전틱 AI 환경을 구축하는 엔터프라이즈 AX, 에이전틱 커머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직접 구축·운영하는 커머스 AX 엔지니어링, A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으로 온라인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AI 고객경험(CX), 그리고 AI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DX입니다.
 
이 대표는 20년 넘게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에이전틱 커머스'로 잇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는 "에이전틱 커머스에서는 플래티어가 선두주자가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AI가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 정보를 계속 만들고 대화형 커머스에서 나타나는 고객의 대화, 행동 데이터를 쌓아놓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이전틱 커머스의 핵심 무기는 '젠서'와 '젤라또'입니다. 젠서는 자사몰에 방문한 고객이 자연어로 검색하면 생성형 AI가 답하는 솔루션인데 검색 의도 파악을 통해 최적의 상품을 전시하고 구매 근거를 제시합니다. 젠서 디스커버리의 쇼케이스 성격인 젤라또는 대화를 통해 맥락을 이해하고 몰입형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합니다. 초개인화된 답변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기술은 일본에도 그대로 이식됐습니다. 올해 4월 플래티어는 젤라또를 한국과 일본에 동시 공개했습니다. 젤라또는 일본에서 대형 패션 플랫폼과 식자재 온라인 플랫폼에 상용 보급됐습니다. 일본 최대 에슬레저 기업과는 연내 상용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거듭 강조한 대목은 데이터입니다. 플래티어는 마테크(마케팅+테크) 솔루션 '그루비'를 통해 쌓아온 400억건 규모의 고객 행동 데이터를 에이전틱 커머스 고도화에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대표는 "에이전틱 AI 커머스를 실제로 구현해 제공하는 유일무이한 솔루션 벤더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이 기술을 유통 외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며 "앞으로 3~5년은 글로벌 시장에서 플래티어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들이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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