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개혁 포기한 적 없어…선명성 위한 선동은 경계해야"
여권 내 '강경 개혁파' 겨냥…"권한 가졌으면 무한 책임져야"
2026-09-13 10:27:43 2026-09-13 10:27:43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개혁의 목표와 가치를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도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한 과격한 선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X(엑스·옛 트위터)에 진보당 부대변인 출신의 박태훈 청년오늘연구소장의 글을 인용하면서 "틀린 말씀이 단 하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소장은 해당 글에서 "바깥의 적보다 아픈 것은 안에서 흔드는 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며 "혁명의 열정과 속도를 절제하지 못한 과잉과 과속으로 반혁명의 불행을 초래한 안타까운 역사는 얼마든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개혁은 최대한의 공감 아래 섬세하고 절차적이어야 하며, 고통과 저항을 최소화해 실효적인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며 "권한이 없을 때는 책임도 없고 무책임한 주장도 폐해가 크지 않지만, 권한을 가졌으면 상응하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모두를 대표할 것인가를 정하는 선거와 누가 모든 것을 차지할 것인가를 정하는 전쟁은 다르다"며 "공직은 모두를 위한 봉사자여야 한다. 부정하고 무능해도 가깝다는 이유로 기용하자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자 대표자가 아닌 정복자가 취할 태도"라고 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좋은 변화, 즉 개혁 과정에서는 변화 때문에 이익을 박탈당하는 쪽의 저항과 고통은 크지만, 혜택받는 측의 호응과 공감은 작다"며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박 소장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검찰 캐비닛 정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른바 강경 검찰개혁론자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 대통령이 해당 글을 직접 공유하며 이른바 여당 내 강경파 의원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 공소청 직제 개정안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초대 청장에 검찰 출신 인사가 지명된 것을 놓고 민주진보 진영 내부에서 '개혁 후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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